서울 빌라 시세 한달새 28% '껑충'…지난달 평균 매매가 3억4629만원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빌라) 평균 매매와 전세가격이 한 달 만에 30%가량 급등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한국부동산원의 표본 산정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운영사 스테이션3)이 한국부동산원의 빌라 평균 매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3억4629만원)은 28.1%, 전국(2억214만원)은 16% 각각 전달 대비 상승했다.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 빌라 매매가격은 4억9013만원으로 한 달 만에 37.9% 올라 서울 상승률을 9.8%포인트 웃돌았다. 서초·강남·송파·강동구가 속한 동남권(5억547만원)과 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있는 서남권(2억9015만원)은 각각 33.7%, 32.1% 상승했다.

빌라 전세가격도 서울을 중심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달 서울 빌라 평균 전셋값은 2억4300만원으로 31.5% 상승했다. 특히 도심권(3억4642만원)이 56.9%, 동남권(3억5486만원)이 42.1% 급등했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 2억1012만원)과 동북권(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은 각각 21.0%와 21.1% 상승했다. 전국 평균 전셋값은 1억3791만원으로 전달보다 15.5% 올랐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와 전세가격 상승률의 이전 최고치는 2017년 12월로 12.1%와 23.4%였다. 2017년 11월 한국부동산원 전신인 한국감정원의 표본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당시 빌라 월간 표본은 28가구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빌라의 월간 표본이 6350가구로 이전과 규모가 같다. 그런데도 매매가와 전셋값의 상승률이 뛴 건 표본을 재설계했기 때문이다. 가액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서 새로운 표본을 추출하면서 매매가와 전셋값 변화폭이 커졌다는 얘기다. 물론 아파트처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 매수세도 몰렸다.

다방 관계자는 “표본 산정이 달라지면서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빌라 가격의 상승폭이 커졌다”며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빌라 매매와 전세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