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의 면진형 스테인리스 물탱크는 부산대 지진방재연구센터에서 규모 7.0 지진에 대한 안정성을 입증한 제품이다. 물탱크 하부와 지면 사이에 탄성지지체(면진받침)를 바둑판 형태로 배치해 면진 기능을 구현했다.
핵심 기술인 면진받침은 저경도 적층 고무와 보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겹이 쌓은 구조다. 탁월한 탄력성 덕분에 상하좌우 전방위에서 충격을 흡수한다. 면진받침과 함께 설치하는 보조받침은 상부에 저마찰 소재인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을 적용했다. 아래위로 받는 충격을 흡수하면서 물탱크의 처짐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물탱크를 6면으로 둘러싼 패널의 성능도 물탱크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강풍 및 한파 등 기상 변화로 인해 물탱크가 손상될 수 있는 데다 물탱크 내부 온도 변화에 따라 미생물 등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창은 일반 물탱크 패널보다 강도가 일곱 배 높은 보온 일체형 패널을 적용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패널, 내부 보강재, 보온재·마감재의 삼중 구조로 설계됐다. 단열 성능 향상, 결로 및 동파 방지 성능이 탁월한 것도 특징이다. 일체형 패널인 까닭에 시공이 편리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문창은 스테인리스 면진형 물탱크로 2011년부터 10년 연속 한국표준협회의 혁신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7년 행정안전부 ‘방재신기술’로 선정된 데 이어 이듬해 조달청 우수 제품으로 등록되는 등 꾸준히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문창 관계자는 “생산량의 약 80%는 배수지, 정수장, 소방시설, 상수도사업본부 등 공공조달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창은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강판제 물탱크(2008년), 내진 장치를 구비한 물탱크(2015년) 등 1992년 회사 설립 이후 국내외에서 42건의 특허를 출원한 비결이다.
문창은 지난해 매출 19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준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약 1만5000㎡ 규모의 본사 및 신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문성호 문창 대표는 “초일류 물탱크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며 “스테인리스 물탱크 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폐쇄회로TV(CCTV) 등 신규 아이템 개척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