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의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부산시 지리산 덕산댐(가칭) 추진’과 관련해 “5명의 도의원(장규석, 김진부, 박정열, 유계현, 강근식)이 규탄 성명과 함께 부산시장의 직접적인 해명을 요구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문제는 지난 20일 진주시청에서 경상남도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의 지리산 덕산댐 추진을 공개하면서 표면화됐다. 이 자리에서 나온 ‘부산 맑은 취수원 확보를 위한 대안’이라는 문건에는 시천면 일원에 높이 100m, 길이 150m, 유역면적 247.86㎢, 저수량 10억8000t 규모의 지리산 덕산댐 건설(안)이 담겨 있다.
경상남도의회 의원들은 허위 주민동의서를 첨부한 것은 물론 산청군 지역 선출직 공무원·군의회 의원의 댐 찬성 동향까지 임의로 작성했다고 반발했다. 특히 부산시 담당 공무원이 시천면 인사를 직접 찾아와 협조를 요청한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경상남도 서부청사에서 이 문제에 대한 간담회를 연 경상남도의회 의원들은 “부산시 담당공무원 혼자서 작성할 수 있는 보고서 수준이 아니며, 상부 지시로 작성된 것을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관계자를 찾아 엄중 문책하고, 부산시장이 직접 지리산 덕산댐 건설 추진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근희 부산시 녹색환경정책실장은 “경상남도와 지역 주민 협의 없이 (가칭)덕산댐 건설이라는 문건이 작성돼 지역 주민을 혼란에 빠뜨렸다”며 유감을 밝힌 뒤 “해당 문건은 부산시의 공식 의견이 아니며 담당 공무원의 개인적 일탈 행위로 감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부는 취수원 다양화를 위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으로 합천 황강 복류수(45만t), 창녕 강변여과수(45만t)를 취수해 경남 중동부 지역과 부산에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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