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P-1002는 통증 유발에 관여하는 SCN9A 유전자의 전사 과정에 개입해 진통 효과를 내는 리보핵산(RNA) 치료제다. SCN9A 유전자는 통증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Nav1.7’ 단백질을 발현시키는데, OLP-1002는 이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올리패스는 지난달 OLP-1002의 호주 임상 1b상을 마쳤다. 해당 임상에선 심혈관 이상 등 유의미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임상 1상의 본래 목적인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위약군에서 통증 감소 효과가 더 뚜렷히 나타났다는 결과가 나와 업계 일각에선 임상 설계가 잘못됐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올리패스는 약효를 낼 수 있는 최적 용량을 찾기 위해 진짜약 투약군 수를 대거 늘리는 강수를 뒀다. 임상 1상에선 5·10 마이크로그램(㎍) 2개군으로 나눴던 진짜약 투약군을 최소 1㎍에서 최대 80㎍까지 6개로 늘렸다. 피험자 30명을 6개군에 5명씩 배치한다.
적정 용량이 확인되면 올리패스는 이를 바탕으로 두 번째 임상 2a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적정 투약 주기가 1~2개월에 1회 투약이라는 점을 확인한 뒤 OLP-1002를 만성 통증에 대한 1차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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