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7~23일 진행한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사전 예약 집계 결과 약 92만 대가 판매됐다고 25일 밝혔다. 시장에서 예상한 80만 대보다 많았다. 92만 대는 올 1월 출시한 갤럭시 S21 사전판매량보다 1.8배 많은 수치다. 작년 8월 나온 갤럭시 노트20와 비교해도 1.3배 많다.
플립3·폴드3는 두 개 기종이고 S21과 노트20는 단일 모델이긴 하다. 그럼에도 S21이 삼성전자의 간판 스마트폰이고 올 상반기 판매량이 1350만 대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S21을 웃도는 사전 판매량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작년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량은 약 250만 대에 그쳤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플립3·폴드3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올해 판매량이 당초 예상(600만~700만 대)을 웃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 첫날인 지난 24일엔 약 27만 대가 개통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국내 개통 첫날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플립3와 폴드3의 개통 비중은 7 대 3 정도다. 플립3가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체 물량 중 자급제 비중은 19%였다.
사전 판매 기준 플립3 예약자의 35%가 20, 30대 여성이었다. 제품별로는 플립3는 크림, 라벤더 모델, 폴드3는 팬텀 블랙 제품의 선호도가 높았다.
플립3의 인기 이유로는 감각적인 디자인이 1순위로 꼽힌다. 전작보다 각진 테두리, 검은 커버 디스플레이와 그린·크림·라벤더 등 커버의 투톤 색상 조화 등이 호평받고 있다. 닫았을 때 간단한 알림이 뜨는 커버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셀프 카메라를 촬영할 수 있는 등 사용성도 개선됐다. 그러면서 가격은 125만4000원으로, 전작보다 40만원 정도 낮췄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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