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바나 앨범 표지 속 아기…성인 되자 '아동포르노' 소송 제기

입력 2021-08-25 23:01   수정 2021-08-25 23:02



90년대 록 밴드 '너바나'의 명반으로 꼽히는 '네버마인드(Nevermind)' 앨범에서 알몸으로 표지를 장식한 아기 모델이 30년 뒤에 성인이 돼 아동포르노 법 위반 혐의로 밴드 상대 소송을 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빌보드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 앨범 네버마인드의 표지 속 아기였던 스펜서 엘든(30)은 밴드 멤버와 앨범 제작사 등을 포함해 총 17명을 상대로 로스앤젤레스(LA) 연방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엘든은 당시 자신이 불과 생후 4개월의 아기였기 때문에 자신의 사진이 앨범에 실리도록 동의한 적이 없다.

엘든은 "너바나와 당시 사진작가, 음반사는 의도적으로 '아동 포르노'를 판매했다"라며 "너바나와 그들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충격적인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1991년 수중 촬영 당시 생후 4개월이었던 나를 '상업적 성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했고, 너바나 측은 앨범 재킷에서 성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라면서 "나는 극단적이고 영구적인 고통에 시달렸으며 이 문제에 대한 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너바나의 보컬인 고(故) 커트 코베인과 크리스 노보셀릭, 데이브 그롤 등 너바나의 멤버들로부터 각각 최소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500만 원)의 손해배상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994년 사망한 커트 코베인의 경우 그의 부동산이 소송 대상으로 알려졌다.

해당 앨범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록그룹 표지 사진으로 유명하다. 표지 사진에는 엘든이 수영장 물속에서 성기를 노출한 채 수영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엘든의 시선 앞으로 1달러 지폐가 낚싯바늘에 꽂혀 있다.

지난 1989년 데뷔한 너바나는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전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밴드다. 전 세계적으로 75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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