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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은 김 부장 이야기다. 대기업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다. 연봉은 1억원 정도. 전형적인 꼰대에 갑질이 일상이다. 하지만 입사 동기들이 점점 사라지더니, 자신도 지방 좌천과 명예퇴직이란 고난에 내몰린다. 2권은 정 대리, 출간 예정인 3권은 송 과장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와 웹툰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평범해 보이던 사람이 사실은 무림 고수였다는 설정은 무협소설의 흔한 클리셰다.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적지 않다. 요즘 서점가에선 송씨처럼 숨겨왔던 내공을 드러내며 상당한 필력을 자랑하는 일반인 저자들의 책이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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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 관련 없는 회사에 다니는 9년 차 직장인이자 유튜버인 저자는 월급을 굴려 10억원을 만들었다. 입사 후 첫 3년은 절약하고 저축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고 생각했다. 집과 차도 사지 않고 회사 기숙사와 식당 밥으로 버텼다. 어느 순간 이대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깨달았다. 주식 투자에 뛰어든 그는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16%를 기록하며 주식 평가액 기준 10억원을 달성했다. 지금은 연봉을 훌쩍 넘는 돈을 주식 투자로 번다. 월평균 배당금만 해도 160만원이 넘는다.
저자는 회사에서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하기 힘든 직장인 입장에서 투자법을 알려준다. 기업과 사업을 나눠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하고, 계속해서 주식을 모아가는 식이다. 그는 “낚시가 아니라 그물을 치라”고 했다. 미국 주식의 경우 지난 2년 반 동안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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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도 36년 교직 생활 내내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수업을 할 수 있을까’가 그의 화두였다. 책에는 그가 주말과 방학마다 동분서주하며 익힌 창의적이고 행복한 수업법이 담겨 있다. 미련도 남는다. 저자는 “음악 교사로서 음악 수업을 잘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하지만 항상 ‘이것이 아닌데…’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시간 속에 36년이 끝나버렸다”고 토로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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