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출간된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 1·2》(서삼독)는 송씨가 직장인이 겪는 현실을 생생하게 그린 소설이다. 지난 25일 출간 후 베스트셀러로 직행했다. 현재 온라인 서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서 1권은 6위, 2권은 21위에 올라 있다.
1권은 김 부장 이야기다. 대기업에서 25년째 일하고 있다. 연봉은 1억원 정도. 전형적인 꼰대에 갑질이 일상이다. 하지만 입사 동기들이 점점 사라지더니, 자신도 지방 좌천과 명예퇴직이란 고난에 내몰린다. 2권은 정 대리, 출간 예정인 3권은 송 과장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와 웹툰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평범해 보이던 사람이 사실은 무림 고수였다는 설정은 무협소설의 흔한 클리셰다. 현실에서도 그런 일이 적지 않다. 요즘 서점가에선 송씨처럼 숨겨왔던 내공을 드러내며 상당한 필력을 자랑하는 일반인 저자들의 책이 잇달아 출간돼 눈길을 끈다.
《현명한 월급쟁이 투자자를 위한 주식투자 시나리오》(JC 지음, 비즈니스북스)는 주식 투자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이다. 본명을 숨기고 ‘JC’라는 이름으로 책을 낸 저자의 내공이 만만치 않다.
금융과 관련 없는 회사에 다니는 9년 차 직장인이자 유튜버인 저자는 월급을 굴려 10억원을 만들었다. 입사 후 첫 3년은 절약하고 저축하는 게 최고의 재테크라고 생각했다. 집과 차도 사지 않고 회사 기숙사와 식당 밥으로 버텼다. 어느 순간 이대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깨달았다. 주식 투자에 뛰어든 그는 지난 6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16%를 기록하며 주식 평가액 기준 10억원을 달성했다. 지금은 연봉을 훌쩍 넘는 돈을 주식 투자로 번다. 월평균 배당금만 해도 160만원이 넘는다.
저자는 회사에서 실시간으로 시세를 확인하기 힘든 직장인 입장에서 투자법을 알려준다. 기업과 사업을 나눠 적절하게 분산투자를 하고, 계속해서 주식을 모아가는 식이다. 그는 “낚시가 아니라 그물을 치라”고 했다. 미국 주식의 경우 지난 2년 반 동안 한 주도 팔지 않았다고 한다.
《행복한 수업을 꿈꾸시나요》(김귀자 지음, 사랑이있는풍경)는 36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퇴직한 음악 선생님의 책이다. 저자는 ‘합창으로 행복을 전하는 선생님’으로 불린다. 11개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9개 학교에서 합창을 지도했다. 그중 6개 학교에선 그가 합창부를 신설했다. 지역 경연대회부터 전국 경연대회, 합창올림픽까지 경험한 고수다.
그런 그도 36년 교직 생활 내내 고민이 끊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수업을 할 수 있을까’가 그의 화두였다. 책에는 그가 주말과 방학마다 동분서주하며 익힌 창의적이고 행복한 수업법이 담겨 있다. 미련도 남는다. 저자는 “음악 교사로서 음악 수업을 잘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며 “하지만 항상 ‘이것이 아닌데…’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던 시간 속에 36년이 끝나버렸다”고 토로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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