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호텔신라는 1.13% 오른 8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일 장중 10만3000원을 찍은 뒤 15% 가까이 빠졌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464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24.7%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면세점 매출 회복세가 컸다. 하지만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부진했다. 중국의 소비 둔화 우려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여행 재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백화점주도 부진하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주가는 6월부터 꾸준히 하향세다. 2분기에 호실적을 냈음에도 3분기부터 매출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더 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성장률은 2분기 대비 10%포인트가량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3분기 소비 관련주를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마트, BGF리테일, 롯데하이마트 등은 상승 여력이 10% 내외라고 평가했다.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이마트에 대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은 우려스럽지만 꾸준한 오프라인 매장 실적과 온라인 서비스인 쓱닷컴 성장은 긍정적”이라며 “주가는 당분간 16만~19만원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기존 소비주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내년 실적 회복 기대가 큰 우량주를 저가매수하라는 조언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호텔신라 등이다. 올해는 여행 재개 불확실성이 크지만 내년은 다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중소형주 가운데서는 코스맥스, 클리오, 연우가 추천 종목에 올랐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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