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26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며 S&P500과 나스닥지수가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한국 젊은이들은 이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국내 20~30대의 올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수익률에 목마른 젊은 층이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매한 영향이다.
국내 10개 증권사(대신 미래에셋 삼성 신한 유안타 키움 하나 한국투자 KB NH투자)에 따르면 한국 2030세대의 해외주식 거래액은 이달 초 기준 103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거래액(58조원)을 7개월여 만에 두 배가량 웃돌았다.
30대가 주도했다. 30대의 올해 해외주식 거래액은 73조원에 달했다. 전 연령층을 통틀어 가장 많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대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24배, 30대는 18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40대는 9배, 50대는 6배가량 늘었다. 젊은 층의 공격적 해외 투자를 보여주는 수치다.
작년 코로나19발 급등락을 계기로 주식시장에 유입된 2030세대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률이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0%에도 못 미치는 상승률을 보인 데 비해 미국 S&P500지수는 20% 올랐다. 25일(현지시간)에도 올 들어 51번째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신고가 횟수는 1995년과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중 하루 신고점을 찍었다는 의미다.
작년에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했던 ‘젊은 개미’들은 게임스톱, AMC 등 올해 화제가 된 해외 ‘밈(meme)’ 주식도 적극 거래했다. 밈 주식은 소셜미디어 등에서 인기를 끌어 실제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말한다.
설지연/서형교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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