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수영 간판' 조기성, 자유형 100m 2연패 불발

입력 2021-08-26 22:54   수정 2021-08-26 23:50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26)의 패럴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2연패가 아쉽게 불발됐다.

조기성은 26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100m(스포츠등급 S4) 결승에서 1분28초46으로 전체 5위를 기록했다. 5년 전 리우 패럴림픽에서 자유형 50m·100m·200m(S4)를 제패해 한국 패럴림픽 수영 사상 첫 3관왕에 올랐던 조기성은 이 종목 2연패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 뒤 조기성은 “다른 선수들도 기록이 좋은 게 아니어서 3등 안에 들 수 있었는데 (내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조금 아쉽다”고 돌아봤다.

조기성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대회가 미뤄지면서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에 따르면 패럴림픽 이전에 출전한 가장 최근 대회가 2019년 전국체전이었다. 그는 지난 25일 출전한 남자 평영(등급 SB3) 50m 결선에서도 51초58로 터치패드를 찍고 6위로 들어와 메달을 따지 못했다. “환경 탓을 하고 싶지 않다. 컨디션 관리를 잘 못했다”고 했지만 조기성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올해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내 최고 기록보다는 잘 나오지 않았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긴 싫지만 경기가 많이 없었다. 패럴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회를 한 번도 못 나갔다”고 털어놨다.

짙은 아쉬움이 남지만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남자 자유형 200m와 50m, 배영 50m(이상 등급 S4)를 남겨두고 있다. 200m 예선은 오는 30일 오전, 50m 예선은 다음달 2일 오전에 열린다. 자유형 50m와 200m에서 여전히 대회 2연패 도전 기회가 살아 있다. 3일 오전에 열리는 배영에서도 도전을 이어간다.

특히 200m나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조기성은 한국 패럴림픽 수영 사상 처음으로 동일 종목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한 뒤 출전한 조기성은 “메달을 놓쳐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기분이 오랜만”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 같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정상에 올라가 보겠다”고 말했다. 또 “패럴림픽에서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한편으로는 건방졌고 내가 잘해서 우승한 줄 알았다”며 “지금은 뒤에서 도와주는 스태프들의 고생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50m와 200m가 끝난 뒤에는 웃으며 인터뷰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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