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전체 시중은행들에 개인 신용대출 상품별 최대한도와 향후 대출 한도 조정 계획을 작성해 27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구체적으로 개인 신용대출 최대한도가 급여의 몇 배 수준인지, 한도를 앞으로 어떻게 줄일 것인지, 줄이지 못한다면 사유가 무엇인지 등을 담도록 했다.
당국이 상품별 한도에 대한 관리를 물어본 것 자체가 신용대출의 한도 축소를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요 은행들은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이는 방안을 일제히 검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4일부터 주택담보대출 등 신규 취급을 한시로 중단한 데 이어 신용대출도 최대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연소득 100% 이내, 최대 1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에 신용 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00%'로 줄이라고 한 데 따른 조치다. 통상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의 1.2~2배 수준이었다.
추가로 신용대출 증가율이 10%대로 높은 카카오뱅크도 연소득 이내로 신용대출 한도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의 대출 중단에 "미리 대출을 받자"는 가수요도 발생하고 있는 만큼 마이너스 통장 한도 조정과 같은 추가 조치가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5대 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7~24일 엿새간 통장 개설 건수는 1만1895건을 기록했다. 지난 6~13일 신규건수(8408건) 대비 41.5%나 증가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중단 소식이 알려진 19일 이후 3일간 일별 개설 건수는 모두 2000건을 넘었다. 이는 올해 초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불었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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