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 노출되면 '이 병' 걸릴 확률 높아진다 [건강!톡]

입력 2021-08-26 09:13   수정 2021-08-26 10:08



남성이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당 이상 위험이 1.3배 높아지는 것이 밝혀졌다. 국내 성인이 간접흡연 노출률은 4명 중 1명꼴이었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건국대 충주병원 가정의학과 오은정 교수팀이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성인 남녀 4,417명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이 혈당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간접흡연 노출과 혈당 이상)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오 교수팀은 가정·직장·공공장소에서 간접흡연에 노출이 된 적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와 요중(尿中) 코티닌 농도 측정을 수행했다.

조사 대상 성인 중 간접흡연 노출 그룹의 비율은 25%(1,103명), 비노출 그룹 비율은 75%(3,314명)였다.

간접흡연에 노출된 성인 남성은 비노출 남성보다 혈당 이상 유병률 위험이 1.3배 높았다. 여성에서도 간접흡연 노출이 혈당 이상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공복 혈당이 100㎎/㎗ 이상이거나 당화혈색소가 5.7% 이상이면 혈당 이상으로 판정했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하루에 4시간 이상 노출되면 2형(성인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36% 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중국에서 10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24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선 간접흡연에 노출된 여성의 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여성보다 16% 높았다”고 소개했다.

기존 국내연구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가정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되면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학자의 연구에선 직장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보다 1.8배 높았다. 3만7,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5년 동안 수행한 연구에선 부모 중 흡연자가 있는 여성의 2형(성인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부모 중 흡연자가 없는 여성보다 18%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간접흡연에 노출된 정도가 심할수록 혈당 이상 위험성이 커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간접흡연은 비흡연자가 다른 사람이 피운 담배 연기를 간접적으로 흡입하는 것을 말한다. 간접흡연자는 흡연자가 태우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부류연)를 주로 들이마시게 된다. 흡연자가 들이마신 후 내뿜는 연기(주류연)보다 필터를 거치지 않고 불완전 연소가 이루어진 타르·니코틴·발암물질이 포함된 연기를 더 많이 마실 수 있다. 간접흡연도 호흡기 질환·천식·중이염·영아 급사증후군·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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