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지금 공항 건설의 가장 기본이 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이전부지 선정 직후 시작한 대구시의 기본계획 수립, 국토교통부의 민간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경상북도의 공항신도시와 교통망 구상용역은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올 연말 용역이 완료되면 기부대양여 심의, 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 등 후속 절차가 기다린다.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여서 계획 수립도 신중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지난 1년간 경상북도는 공항과 관련된 국가상위계획에 우리 도의 요구를 반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다행히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7월 확정고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2조원 규모의 서대구~신공항~의성을 잇는 공항철도가 대구경북선이라는 이름으로 반영됐다. 공항철도는 광역철도 국가선도사업으로도 선정돼 사전타당성조사에 즉시 착수해 다른 철도사업보다 2~3년 빨리 건설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제기됐던 공항 접근성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조만간 발표될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도 경상북도가 요구한 노선들이 잘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또 최근 공개된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 초안에서 대구경북신공항은 가덕도신공항과 동일한 거점공항의 위계를 부여받았다. ‘단거리 국제선’ 문구가 삭제돼 기능과 역할이 확대된다. 대구경북신공항은 명실상부한 지역의 관문이자 국가 항공정책의 한 축으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올해 초 제정이 무산되면서 시·도민의 우려를 자아냈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도 이달 여야정협의체가 구성되면서 어느 정도 해소가 됐다. 여야정협의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야 국회의원과 국토부·국방부, 경상북도와 대구시, 한국공항공사 등 모든 관계 기관이 참여한다. 신공항을 신속하게 건설하기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의 큰 틀이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시·도민의 관심도 ‘과연 공항이 제대로 건설될까’에서 ‘공항을 이용해 어떻게 지역을 발전시킬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대구·경북 그랜드 디자인을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공항은 많은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대구·경북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산업시설이나 중추기능이 없던 군위·의성은 최첨단 스마트공항과 항공물류·산업단지를 갖춘 공항신도시로 변화한다. 사람과 물류가 드나들고 권역과 권역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의 중심축이 된다. 대구·경북의 경제·산업환경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물류비 부담이 완화된 지역 산업단지의 경쟁력은 강화돼 기업은 활기를 되찾고, 전국 최고 품질의 농산물은 수송의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해외 수출 길이 확대된다. 관광산업에는 더 없이 좋은 호재다.
시·군 간의 네트워크도 강화된다. 대구·경북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광역경제권으로 통합될 수 있다. 이제는 대구·경북이라는 큰 틀에서 어디에 어떤 시설을 배치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대구와 경북 23개 시·군이 가진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경상북도는 시·군과 함께 공항과 연계 가능한 사업들을 발굴해 구체화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이런 그랜드 디자인은 2021~2040 경상북도 종합계획에 담긴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상위계획의 기본 골격 아래 경상북도의 산업경제, 지역개발, 사회문화, 교통·사회간접자본(SOC), 연구개발(R&D) 등을 총망라하는 향후 20년간의 장기 비전이다.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이전부지로 선정된 군위·의성에 어떤 공항을 만들고 어떻게 발전시켜 갈 것인가는 우리에게 달렸다. 대구·경북 그랜드 디자인의 성공을 위한 대승적인 양보와 협력의 미덕이 더 절실한 때다. 활기 넘치는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돌아 오는 경북. 밀려오는 관광객들로 소상공인과 농민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 경북. 가슴 벅찬 대구·경북의 미래를 열어줄 대구경북신공항에 510만 시·도민께서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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