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카불 공항 테러…"배수로에 시신 가득 차"

입력 2021-08-27 09:51   수정 2021-08-27 10:31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가 150명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현장 곳곳의 끔찍한 참상을 담은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CBS는 2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자가 90명, 부상자는 150명에 달한다고 아프간 보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 중인 CBS 기자 아흐마드 무하타르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카불 공장 폭파 후 상황"이라며 "세계가 이 영상을 보길 바란다"면서 배수관에 시신들로 가득 찬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목격자는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공항에서 나오는 하수가 흐르는 배수로에 사람들과 시신이 쏟아졌다"고 밝혔다.

미군 중부사령부 윌리엄 어번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테러 공격으로 부상 당한 미군 병사가 13번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미군 부상자는 지금까지 18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해병대원과 해군 의료팀 소속으로 알려졌다.

해당 테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철군 시한을 닷새 앞두고 벌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주체를) 끝까지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말했다.

CNN은 고위 관계자 등을 인용, 이번 테러의 배후가 이슬람국가(IS) 지부를 자처하는 IS-K가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까지 점령하면서 공항을 통해 아프간을 떠나려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탈레반의 위협과 미군 철수로 불안과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공항으로 쏟아져 나온 것.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국인 1000명 이상, 영국과 프랑스인들도 수백명 씩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각 국가 수장들은 마지막까지 구출 작전을 펼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테러로 항공편이 멈추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테러에도 대피 작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한 추가 테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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