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전 예약 돌풍을 일으킨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가 정식 판매에서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까. 삼성전자가 27일 세계 40개국에 이들 신제품을 일제히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회사는 출시 국가를 오는 10월까지 130여 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목표대로 폴더블폰이 스마트폰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4와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2도 함께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글로벌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플립3, 폴드3, 워치4, 버즈2 등 신제품을 공개했다. 이후 약 70개국에서 진행된 사전 예약에서 전작은 물론 갤럭시 대표 기종보다 좋은 실적을 거뒀다. 한국에선 17~23일 1주일간 92만 대가 판매됐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8만 대)보다 11배 많은 수치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1(약 50만 대), 갤럭시노트20(70만 대)의 예약 판매량보다도 각각 1.8배, 1.3배 많았다.
미국에서도 사전 예약 물량이 올 1~7월 판매된 2세대 폴더블폰 판매량을 넘어섰다. 인도는 사전 예약 첫날인 24일에만 노트20보다 2.7배 많은 물량이 팔렸다. 예상을 웃돈 인기로 폰 배송·개통 지연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사전예약 고객의 폰 개통 기간을 기존 8월 27일에서 다음달 1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용성과 디자인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 워치4도 분위기가 좋다. 사전 예약 판매량이 전작보다 10배가량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2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스마트워치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제품을 내놓은 만큼 정식 출시 이후에도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평범한 전략으론 위기를 타개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꺼낸 ‘회심의 카드’가 폴더블폰이다. 폴더블폰을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로 만들어 ‘게임의 룰’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이유다.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대중화’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 5월 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을 650만 대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삼성전자 예상(600만~700만 대)과 비슷하다. 하지만 지난 6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 예상치를 900만 대로 제시했다. DSCC도 23일 폴더블폰용 패널 출하량이 올해 1040만 개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폴더블폰 약 80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폴더블폰 판매 목표와 생산 능력을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이날 오후 8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팬파티 ‘폴더블데이’를 열었다. 가수 릴보이·비비, 피식대학으로 유명한 개그맨 최준 등이 출연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서민준/배성수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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