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상작 619편, 수상작 1위 국가는 호주…. 한국은 4위 기록
부산국제광고제(조직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는 27일 올해 수상작 619편(광고인 572편, 일반인 47편)을 발표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아시아 최대 국제 광고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가 후원했다.
부산국제광고제는 올해 63개국 1만9697편의 전체 출품작을 대상으로 64개국 240명으로 구성된 예선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지난 7월 본선 진출작 1726편(광고인 1575편, 일반인 151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23개국 40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한 2회의 온라인 본선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작을 결정했다.
총 619편의 수상작 중 제품서비스광고 부문과 공익광고 부문에서 각각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올해의 그랑프리’도 함께 공개했다. 제품서비스광고 부문에는 호주의 도네이션 달러(사진), 공익광고 부문에는 홍콩의 ‘더 코스트 오브 불링’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치 앤 사치 오스트레일리아(Saatchi & Saatchi Australia)가 출품한 ‘도네이션 달러’는 소비가 아닌 기부를 목적으로 동전을 발행하여 기부를 독려한 캠페인이다. 호주의 1달러 동전을 새로 제작해 전국에 발행한 뒤, 현금 기부가 가능한 모든 곳에 직접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폐의 디지털화로 인해 동전 소비가 줄어든 현대인들에게 그 사용처를 ‘기부’라는 새로운 의미로 탈바꿈시켜 긍정적인 영향을 이끌어내며 최고상에 뽑혔다. 캠페인은 전체 동전 발행액의 53%가 두 달 만에 기부될 만큼 호주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호주 인구의 88.9% 이상이 이 동전을 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심사위원장 중 한 명이자, 마더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가브리엘라 스카르다치오네는 “도네이션 달러는 목적이 확실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훌륭한 예이다”라며 생각의 전환으로 기부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이끈 이 캠페인을 극찬했다.
제일기획 홍콩법인이 출품한 ‘더 코스트 오브 불링’은 온라인 게임 내에서 발생하는 따돌림, 폭언, 괴롭힘 등 사이버 폭력의 해결을 위한 캠페인이다.
중국은 온라인 게임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따돌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비매너 게이머에게 아이템 구매 비용을 높여 판매해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했다. 2주간의 캠페인 기간 동안 백만 명이 넘는 사이버 따돌림 가해자가 대가를 치르게 됐다. 온라인 게임 내 괴롭힘에 대한 신고가 40% 감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캠페인은 중국 내 가장 성공적인 집단 괴롭힘 방지 캠페인 활동임을 인정받아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다른 심사위원장인 임팩트 비비디오(Impact BBDO)의 지역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알리 레즈(Ali Rez)’는 “뛰어난 타겟팅으로 문제의 핵심을 전략적으로 해결한 사례다. 따돌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작업을 봐왔지만 이 캠페인은 문제가 발생한 공간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해결 사례”라며, 심사평을 전했다.
이외에도 올해 수상실적을 바탕으로 선정되는 올해의 네트워크에는 ‘덴츠(Dentsu)’가, 올해의 에이전시는 ‘덴츠 도쿄’가 수상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올해의 광고주를 수상했다. 올해의 제작자에는 ‘굿 오일(Good Oil)’이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었다.
최다 수상 국가는 73편의 수상작을 배출한 호주가 차지했다. 69편의 수상실적을 기록한 일본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었다. 제일기획이 출품한 이마트의 ‘세이프 세일(SAFE SALE)’,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출품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키즈 모빌리티 캠페인인 ‘리틀빅 이모션’ 등이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한국은 총 40편으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 619편의 수상작에 대한 정보는 부산국제광고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부산국제광고제는 ‘시프트(Shift, 코로나 시대의 마케팅 패러다임 전환)’를 테마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 페스티벌 홈페이지를 통해 비대면 개최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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