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고양시에 이어 파주에 있는 김밥집에서도 집단 식중독 사태가 발생하면서 '김밥 불안증'이 번지고 있다.
28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21~22일 파주시의 한 김밥집 음식을 먹은 주민 10여명이 설사·구토 등 식중독 증세를 나타냈다. 파주시는 지난 23일 이 김밥집 음식을 먹은 시민 10명의 검체와 식당 음식점 재료 등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 보내 검사를 의뢰했다.
고양시에서는 지난 23일 덕양구의 한 김밥집을 이용한 20대 여성 A씨가 식중독 증세를 보인 후 이틀 뒤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해당 김밥집에서 음식을 사 먹은 뒤 24일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 치료를 받고 자택으로 귀가했다가 25일 숨졌다.
해당 김밥집 식중독 증상자는 A씨를 포함해 총 34명에 달했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일부 환자의 검체에서 살모넬라와 장병원성대장균이 검출됐다.
고양시는 정확한 식중독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환자 가검물과 김밥집 현장에서 채취한 환경 검체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식중독 원인을 찾기 위한 역학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성남시 분당의 김밥전문점 2곳에서도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70여명이 식중독 증상을 겪었다. 이 중 40여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사고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나, 당국은 현재로서 교차오염에 의한 식중독균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최근 발생한 식중독 사고의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교차오염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계란 깨기, 생고기 썰기 등 식재료 취급 후에는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계란을 손으로 만졌을 때는 살모넬라균 감염이 우려되므로 더욱 세심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