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반등 성공했지만…"박스권 속 종목장세 지속" [주간전망]

입력 2021-08-29 08:00   수정 2021-08-29 08:01



코스피 지수가 8월 들어 가파른 조정을 보이다가 지난주(23~27일)엔 경제 정상화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 조짐을 보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난 26일 하락하긴 했지만, 이튿날은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 테러 소식에도 반등하는 힘을 보였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이번주에도 반등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기술적 반등에 불과한 탓에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박스권에 진입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관심을 모았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돌입을 시사했지만, 미 증시는 별다른 발작 증세를 나타내지 않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27일 코스피는 직전주말 대비 73.39포인트(2.40%) 오른 3133.90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에는 테이퍼링 속도 조절 가능성,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미 식품의약국(FDA) 정식 승인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 등이 지수를 끌어 올렸다.

이후 금통위에서 8월 기준금리가 15개월만에 0.25%포인트 상승한 0.75%로 결정된 영향으로 26일에는 조정을 받았다. 이튿날인 27일에는 간밤에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에서 테러가 발생해 미군을 포함한 90여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출발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1조836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601억원 어치와 4473억원 어치를 팔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 반등에 대해 “200일 이동평균선 지지에는 성공했지만, 시원하지 못한 반등 흐름이었다”며 “중요 변수였던 환율은 안정화됐지만, 미·중 경기 둔화 우려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의미한 순매수 유입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지난달 7일부터 이달 20일까지 7.4%의 조정을 겪은 뒤 기술적 반등을 보이는 중”이라며 “기술적 반등은 평균적으로 낙폭의 60%를 되돌리는 수준으로 진행되기에 1차 반등 목표치는 3200 초반이고, 추가 반등 여력은 있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60~3200을 제시했다.
“반등 여력 남았지만 강하진 않아…금리민감·리오프닝株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코스피가 박스권을 형성한 가운데 종목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기술적 반등에 따른 상승여력이 남아 있긴 하지만, 불안 요인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다음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여전히 거시경제 모멘텀의 정점(피크아웃)에 대한 우려를 지속시키는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가 단기에 기술적 반등 목표치를 넘어설 만한 동력이 강하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다음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는 ▲한국의 7월 산업활동동향(31일) ▲중국 8월 국가통계국 생산자 구매관리자지수(PMI·31일) ▲한국의 8월 수출입동향(9월1일) ▲중국의 8월 차이신 제조업 PMI(9월1일) ▲미국의 8월 ADP 민간고용(9월1일) ▲미국의 8월 ISM 제조업지수(9월1일)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9월2일)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9월3일)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코스피는 3000~3300선 박스권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9월 중 코스피가 3200선을 넘어서고 안착하는지 여부에 따라 단기 박스권이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스권 등락인 만큼 주도주가 부재하다. 단기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에 근거한 단기 매매전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주목할 업종으로는 금리에 민감한 은행업종, 리오프닝(경제 재개)과 관련된 유통·의류·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이 꼽혔다.
파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직접 연관 없어”…뉴욕증시 환호
관심이 쏠렸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은 시장의 희망과 달리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어주면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히려 환호했다. 테이퍼링 관련 언급보다는 안정적 관리에 무게를 둬 달라는 시장의 요구를 온전히 들어주지는 않았지만, 시장에 충격을 주는 긴축 발작은 피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27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잭슨홀 심포지엄의 연설에서 연내 테이퍼링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 담긴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언급하며 “나도 대부분의 참석자들처럼 경제가 기대만큼 광범위하게 발전한다면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졌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자산매입 감축의 시기와 속도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직접적인 시그널을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는 (통화 긴축 개시 조건 중 하나인) 최대 고용에 도달하기까지 갈 길이 한참 남았다”고 덧붙였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통화정책 기조가 재확인되자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42.68포인트(0.69%) 오른 35,455.8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9.37포인트(0.88%) 상승한 4,509.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3.69포인트(1.23%) 상승한 15,129.5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직전 거래일의 하락폭을 모두 만회하고 또 다시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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