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같은 동아리"…日 지하철 황산 테러 용의자 정체

입력 2021-08-29 06:31   수정 2021-08-29 09:06


일본 도쿄 지하철에서 황산 테러를 벌인 20대 용의자가 검거됐다.

28일 NHK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이날 오키나와에서 용의자 A(25) 씨를 상해 혐의로 붙잡았다. 그는 시즈오카시 아오이구의 대학생으로, 피해자와 같은 동아리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지난 24일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시로카네다카나와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회사원 B(22)씨에게 황산을 뿌린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황산을 뒤집어 쓴 B씨는 얼굴 등에 큰 화상을 입었고 전치 6개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한 여성도 바닥에 떨어진 황산액에 미끄러져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 화면CC(TV)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행방을 쫓아왔다.

A 씨는 범행 당일 자택으로 돌아가 하루 묵은 뒤 다음 날 행적을 감췄다. 경찰은 추적 끝에 그가 지하철을 타고 나고야시 방면으로 향했으며 이후 27일 항공편을 이용해 오키나와현으로 간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이날 오전 A 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는 처음에 가명을 썼지만 이후 본인임을 인정해 신병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피해자와 같은 대학 동아리 출신이다. 다만 A 씨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며 진술을 거부했다.

한편, 경찰은 자세한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계속 조사 중이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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