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가 파먹은 줄"…너덜너덜한 스웨터, 얼마길래 '반전' [글로벌+]

입력 2021-08-29 12:31   수정 2021-08-29 13:22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가을을 맞아 내놓은 일부 상품들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발렌시아가가 올해 가을 컬렉션으로 선보인 일부 상의 제품들에 대해 해외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의견이 많이 나온 제품은 '디스트로이드 크루넥(Destroyed Crewneck)' 스웨터다. 해당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오버사이즈 핏의 크루넥 니트로 100% 버진울 소재로 제작됐다. 미국 공식 온라인 쇼핑몰 가격은 1450달러(약 170만원), 한국 온라인쇼핑몰 가격은 184만원이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진 점은 해당 제품의 만듦새다. 해당 제품은 제품명에 걸맞게 여기저기가 해진 모양새다. 옷의 끝자락은 너덜너덜하고, 팔과 몸통 부위에는 커다란 구멍도 나 있다.

이같은 디자인은 발렌시아가가 의도한 디자인으로 실제 함께 출시된 스웨터와 드레스 등 제품도 이같이 손상된 듯한 디자인으로 나온 바 있다.

발렌시아가는 해당 컬렉션에 대해 "의류가 수년에 걸쳐 변형될 미래상을 상상해 구상했다"고 밝혔다. 찢은 듯한 훼손은 소재의 노화 과정을 뜻하는 동시에 한 아이템을 오랜기간 착용하고, 용도 변경의 개념을 강조한 결과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당 컬렉션에서는 한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것처럼 보이는 의복이 다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 의류를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전위적인 디자인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가난해 보이려면 1150유로(디스트로이드 크루넥의 유럽 출시 가격)를 지불하라"는 평을 내놓는가 하면 다른 누리꾼은 "쥐가 파먹은 듯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발렌시아가는 프랑스 명품 기업 케링그룹에 속한 럭셔리 브랜드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의 선호가 높은 브랜드로 꼽힌다. 스트리트 패션을 하이 패션에 접목해 2017년 가을·겨울 시즌에 선보인 운동화로 어글리슈즈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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