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사관 "카불 공항 즉시 떠나라"…보안 경보 발령

입력 2021-08-29 16:23   수정 2021-08-29 16:24

미국 정부가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주변에 테러 위험이 존재한다며 자국민들에게 즉시 떠날 것을 요구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카불에 있는 미 대사관은 이날 카불 공항 인근에 "특정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이 존재한다"면서 "즉시 공항 지역을 떠나라"고 보안 경보를 발령했다.

특히, 대사관은 사우스(에어포트 서클) 게이트, 내무부 신청사, 공항 북서쪽에 있는 판지시르 주유소 인근 게이트에 테러 위협이 제기됐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민들은 지금 당장 공항으로의 이동과 공항 게이트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경고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군 지휘관들은 앞으로 24~36시간 이내에 테러 공격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다"고 밝힌 뒤 불과 몇 시간 만이다.

다만 "특정적이고, 구체적인 위협"이 무엇인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사관은 카불 공항 밖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난 26일 보안 경보를 통해 "카불 공항의 애비 게이트, 이스트 게이트, 노스 게이트에 있는 미국 시민들은 지금 즉시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6일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간 지부인 'IS 호라산'(IS-K)이 자살 폭탄 테러를 벌이면서 미군 13명과 민간인 170여명이 숨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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