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 보복에 닌자 미사일 사용"…6개 칼날로 표적만 처리

입력 2021-08-29 16:51   수정 2021-08-29 16:53

미군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일명 '닌자 미사일'로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진행된 것이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군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을 공습했을 때 변형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미 합참 행크 테일러 소장은 해당 공습으로 IS-K 고위급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26일 카불 국제공항 연쇄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튿날 무인기를 동원해 IS-K를 겨냥한 공습을 벌였다. 미군은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바라드에서 목표물 공격을 감행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이후 "우리가 선택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강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다.

보복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됐다. R9X를 개발한 이유는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서다. R9X는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6개 칼날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민간인 사상 등 부수적 피해 없이 조용히 표적만 처리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 '닌자 폭탄'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해당 무기는 2017년과 2019년 자말 알 바다위와 알 카에다 이인자 이부 알 카이르 알 마스리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미 해군 구축함을 자살 폭탄 보트로 공격해 승조원 17명을 살해한 테러를 주도한 혐의로 보복을 당했다. 당시 피습현장 사진을 보면 알 마스리가 타고 있던 기아 리오 승용차는 지붕은 뚫리고, 내부는 갈가리 찢긴 모습이었지만 차의 외양은 멀쩡했다.

한편, 미국은 추가 공습을 예고하면서 보복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극악무도한 공격에 연루된 이들이 누구든 계속 추적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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