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는 소형차 A1을 단종시킬 계획이다. 마르쿠스 뒤스만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오토모티브뉴스에 “비용 문제로 인해 강화되는 배기가스 기준에 맞춰 새로 개발한 엔진을 소형차에 공급하기 어렵다”며 “A1의 후속 모델은 없다”고 말했다.
소형차는 2018년부터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쉐보레 아베오, 스텔란티스 오펠은 칼과 아담을 판매 종료했다. 국내에서도 르노삼성 클리오, 현대차 엑센트가 단종되며 소형차는 거의 없는 상태다. 소형차보다 더 작은 경차는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 기아 모닝은 올 1~7월 2만1359대, 쉐보레 스파크는 같은 기간 1만3102대로, 각각 전년 대비 13.8%, 22.8% 덜 팔렸다.
반면 전기차에선 폭스바겐, 테슬라, 스즈키, 미쓰비시 등이 소형 전기차를 개발해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주행거리, 충전속도 등 기능에서 상품성이 갈렸던 전기차 시장도 앞으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중국 우링훙광이 만든 500만원대 소형 전기차 미니EV는 상반기 판매량이 18만 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2위를 차지하며 시장성을 증명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 ID.1과 2027년 ID.2 소형 해치백을 출시해 소형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소형차 전문 브랜드 스코다도 저가 전기차를 2025년 내놓을 예정이다. 가격은 1만9000유로(약 2602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톰 주 중국 테슬라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2만5000달러(약 2888만원)짜리 소형 해치백 모델의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를 선호하는 내수 수요를 겨냥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쓰비시는 2030년까지 200만엔대(약 2000만원대)로 지금보다 20%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스즈키는 2025년까지 100만엔대 전기차를 개발해 현지와 인도 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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