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어로 뜨는 산업부터 찾아라"

입력 2021-08-29 17:46   수정 2021-09-06 15:27

2446개. 29일 기준 국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다. 수백 명의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는 2446가지 선택지 중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 매일 전투를 치른다. 그래도 애널리스트가 커버하는 종목은 10분의 1도 안 된다. 투자자들이 알고 있는 종목은 더 적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선택지는 수십 배 더 많아진다. 지난 6월 기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1932개, 나스닥에 3361개, 중국 상하이거래소엔 1931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서학개미 행렬에 동참하고 싶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가 많은 이유다.

글로벌 투자 전문가들은 어떤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 종목을 고르고 투자할까. 29일 한국경제신문이 유명 펀드매니저들에게 물었더니 전문가들은 ‘삶의 변화를 부르는 소비 트렌드’를 분석하라고 적극 권했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세계 상위 검색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구글 트렌드’를 활용하라”고 귀띔했다. 삼성자산운용에서도 사용하는 방법이다. 이 팀장은 “4차 산업 전환기엔 새로운 트렌드에 알파 수익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검색 빈도가 높은 키워드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파악하라는 의미다. 그는 이 방법을 통해 한발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메타버스 업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정석훈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은 “부자들이 요새 어디에 돈을 쓰는지 보라”고 조언했다. 그는 2013년 중국 부호들이 공항 면세점에서 루이비통 가방을 쓸어담아 가는 걸 목격했다. 중국 ‘럭셔리 소비 열풍’의 시작이었다. 운용하던 펀드에 바로 LVMH를 편입했다. 9년간 LVMH 주가는 468.7% 올랐다.

즐겨 쓰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을 눈여겨보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매니저는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최근 자주 사용하고 만족도도 높은 제품을 제조하는 글로벌 기업이 있다면 투자 대상”이라고 했다.

심성미/구은서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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