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 가을과 겨울 패션 키워드는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가미한 복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몸을 감싸는 실루엣…재택근무 시엔 상의에 포인트를
3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재택근무'가 패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집 안이나 근처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생활이 계속되면서 휴식, 업무, 외출 등 활동 전반에 있어 편안함에 중점을 둔 패션이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가을·겨울로 접어들면서 집안이나 집 근처에서 입기 좋은 '라운지웨어'와 근거리 외출 시 활용하는 '투마일웨어'는 고급 소재와 최소한의 장식, 우아한 실루엣 등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편안하게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실루엣이 강조되면서 판초, 가운 형태의 아우터(겉옷)과 부드러운 촉감의 니트 카디건·니트 세트, 드레싱 가운 등이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재택근무 패션의 경우 상반신을 강조하는 '키보드 드레싱' 유행이 지속되면서 눈길을 끌 만한 디자인의 블라우스와 셔츠, 스웨터 등 상의류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아우터보다는 이너웨어에 중심을 둔 스타일링이 확대된다. 집 안팎의 일상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타일을 섞는 '믹스 & 매치'와 겹쳐입는 '레이어링 스타일링'도 대세로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격식을 갖춘 재킷과 부드러운 실루엣의 셔츠·드레스, 캐주얼하고 스포티한 스웨트셔츠와 조거 팬츠 등 아이템을 정하면 좋다.
복고풍(레트로) 유행이 이어지면서 과거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도 사랑받을 전망이다. 가을·겨울이면 등장하는 체크 재킷, 케이블 스웨터와 함께 이른바 '떡볶이 코트'로 불리는 더플 코트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케이블 니트의 경우 짧은 크롭 기장, 넉넉한 실루엣으로 변화를 주거나 새틴, 레이스 등 대조를 이루는 가벼운 소재와 겹쳐 입는 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스타일을 정했다면 색상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베이지, 갈색, 카키색 같은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뉴트럴 색상과 따뜻한 느낌의 오프 화이트 등을 주로 활용하면 좋다.
배색은 상·하의나 아우터·이너의 색을 통일하는 '깔맞춤' 또는 동일 색상 내에서 톤의 차이를 두고 배색하는 '톤온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집 중심의 생활이 이어지면서 편안함에 중점을 둔 패션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다. 이번 시즌에는 한층 우아하게 진화한 컴포트 스타일을 비롯해 이질적 무드의 아이템들이 섞여 참신해진 오피스룩, 단순하지만 세련된 톤온톤 스타일링을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애슬레저·유틸리티웨어 트렌드…고급화 흐름도
남성복의 경우 올 가을·겨울 시즌 컬러는 어두운 갈색과 함께 짙은 남색 계열 색상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강청색(스틸블루)과 오프화이트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색상을 톤온톤으로 매치해 세련되게 풀어내면 좋다는 조언이다. 코튼 기모, 스웨이드, 가죽 등 자연스럽고 볼륨감있는 소재와 함께 스트레치 소재를 활용한 편안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집 근처를 위한 원마일웨어와 포멀웨어(정장) 사이의 근무복장 트렌드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갤럭시는 애슬레저(운동+레저) 유행이 이어진 만큼 원마일웨어를 캐시미어 혼방 울 트레이닝 룩으로 제안했다. 운동복 수준 기능성을 겸비하며 실용성을 강조한 유틸리티웨어도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유틸리티웨어는 활동하기 편하도록 기능성이 디자인된 옷이다. 출근복으로는 프리미엄 소재와 레이어링이 각광받을 것이라 봤다.
남성복에서는 고급화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삼성물산은 "보복소비 심리가 지속되면서 최고급품에 대한 긍정적 소비자 태도 형성뿐 아니라 유연하고 편안한 아이템에 대한 고관여된 구매 행동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갤럭시는 최고급 소재와 디자인을 바탕으로 브랜드 헤리티지를 강화하는 한편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객을 위한 별도의 상품군인 '란스미어 시그니처' 라인도 내놨다. 이탈리아 최고급 소재, 프리미엄 테일러링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겨울철 코트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허리를 묶는 로브 코트가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다. 가운 형태의 드레이프 코트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임지연 소장은 "올 가을·겨울 시즌 실용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워크레저 트렌드로 새로운 오피스룩은 희망찬 퓨처리스틱 무드를 나타낼 것"이라며 "평온했던 과거에 대한 향수를 반영해 클래식 아이템은 한층 고급스럽고 정제된 세련미가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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