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립 후 첫 회사채 발행에 모집액의 5배가 넘는 1조5000억원대 투자금이 몰렸다. 전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바이오 산업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000억원 규모 무보증 회사채 발행을 예정하고 이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571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3년 만기물 2500억원 모집에 917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6540억원의 청약이 몰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주관을 맡았다. 수요예측에 많은 투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5000억원까지 발행규모를 증액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몰린 덕분에 싼 값에 돈을 빌리게 됐다. 3년물은 희망금리 대비 0.12%포인트, 5년물은 0.43% 포인트나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이 채워졌다. 처음으로 회사채 공모를 실시한 탓에 개별민평금리(기존 발행채권 금리)가 없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등급의 신용등급 A+ 채권의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희망금리를 제시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그룹 후광으로 신용평가에서 최소 AA등급이 나올것으로 예상했는데 A+등급으로 시장에 나왔다"며 "조만간 신용등급이 상향돼 채권값이 오를 것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로 마련한 자금은 전액 인천 송도 신규공장(4공장) 건설 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업제품 생산설비 36만리터(1공장 3만, 2공장 15만, 3공장 18만)와 임상용 생산설비 4000리터로 총 36만4000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설비 기준 세계1위의 바이오 CMO기업이다. 2023년까지 25만6000리터 규모 4공장 추가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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