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탁구 단식, 금·은·동…'도쿄에 휘날린 세 개의 태극기'

입력 2021-08-30 17:43   수정 2021-08-31 00:41


도쿄패럴림픽에서 태극기 세 개가 나란히 걸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장애인 남자 탁구 단식 세계 랭킹 1위 주영대(48)는 3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남자 탁구 단식(스포츠등급 TT1) 결승에서 김현욱(26)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이 따낸 첫 금메달이다.

앞서 4강에서 주영대와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 남기원(55)도 동메달을 따내 한국은 이 종목에서 금, 은, 동메달을 독식하는 쾌거를 이뤘다. 패럴림픽 장애인 탁구 한 등급에서 금, 은, 동메달을 싹쓸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 은메달을 두고 한국 선수끼리 맞붙은 상황. 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주영대가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주영대는 내리 2점을 잡으며 듀스 접전에 들어갔고 끝내 13-11로 2세트도 가져갔다.

3세트에서는 김현욱이 적극적인 공격과 로빙 플레이를 앞세워 11-2로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접전이 이어진 4세트에서는 노련함으로 무장한 주영대가 12-1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주영대는 체육 교사를 꿈꾸던 청년이었다. 하지만 1994년 여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되면서 꿈을 접었다. 4년간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을 정도로 절망에 빠졌지만 PC통신을 통해 장애인과 동병상련하며 몸과 마음을 회복해갔다.

2008년 복지관에서 재활운동으로 시작한 탁구는 그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줬다. 2014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고 경남장애인탁구협회 사무국장 등 장애인 스포츠 행정가로도 활동했다. 2016년 리우패럴림픽 은메달에 이어 이번에 금메달까지 따내면서 세계 랭킹 1위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현욱은 첫 패럴림픽 무대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2011년 낙상 사고 후 지인의 추천으로 탁구를 만났다. 포핸드 드라이브가 장기인 그는 2018년 세계탁구선수권 금메달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열린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TT4) 결승에 나선 김영건(37)은 ‘리우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 압둘라 외즈튀르크(터키)에게 1-3으로 역전패했다. 김영건은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에 개인전 단식 금메달에 도전했으나 우승 문턱에서 패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영건은 31일 남자 단체전(스포츠등급 TT4-5) 8강전에 나서 다시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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