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6월) 서울 도봉·구로·양천·강서·용산·관악구의 비아파트(다세대·연립·다가구·단독)에 외지인이 몰리고 있다. 10가구 중에 3가구는 외지인이 샀다. 장기적으로 서울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 본 수도권과 지방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규제 강도가 약한 재개발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1일 부동산 플랫폼 서비스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서울 25개 자치구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율은 31.2%로 집계됐다. 2017년 상반기 18.7%보다 12.5%포인트 상승했다.
외지인의 비아파트 매입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로 올 상반기 44.3%(1280건)를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16.4%보다 28%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이어 △구로구 40.2%△양천구 39.4% △강서구 39.3% △용산구 38.3% △관악구 36.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용산구를 제외하면 이들 지역은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높지 않고 최근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봉구는 도봉2구역이 지난 3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쌍문1구역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천구는 신월동을 중심으로 재개발사업이 기대되고, 구로구 고척4구역은 지난 6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관악구 역시 봉천13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방 관계자는 "재건축은 현재는 백지화됐지만, 분양권을 얻기 위해 2년 의무 실거주 조항이 있었고 안전진단 강화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도 있어 재개발보다 강력한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며 "반면 재개발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월 각종 규제를 완화해 2025년까지 24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히는 등 주택 공급 문제를 위한 해결책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가격 폭등으로 빌라 매입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재개발을 노린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빌라 시장에도 외지인이 유입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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