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선 40% 선을 암호화폐 장세의 기준으로 본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지난 3월 말 60%대에서 50%대로 내려간 뒤 1~2주가량 지난 시점부터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5월 중순 비트코인 점유율이 40%에 도달해서야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2017년 말에도 60%를 웃돌았던 비트코인 점유율이 2018년 초가 되자 40%까지 급락했고 여지없이 암호화폐는 폭락했다.
최근 들어선 비트코인 점유율이 지난달 50%대에 잠깐 근접했다가 다시 40%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점유율이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간 장세의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상승장은 비트코인에서 시작해 ‘잡코인’까지 이어지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잡코인까지 오른 뒤부터는 다시 하락세로 반전하는 흐름이 반복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지만 상승여력은 아직 남아 있다고 본다. 고팍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세 상승장은 아직 이어지고 있다”며 “고점 신호가 나타나려면 이달 중순까지는 상승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최근 17억달러어치의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거래소로 유입됐다”며 “암호화폐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최근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을 대거 입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하락세로 가닥이 잡히면 다시 3000만원 선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고팍스는 암호화폐 시세가 최악의 경우 비트코인 채굴 원가에 근접한 1만달러 후반에서 2만달러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마라톤디지터롤딩스에 따르면 최근 채굴회사들이 중국에서 비교적 원가가 비싼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전기요금과 인건비, 관리비 등 비용도 1만2000달러에서 1만8000달러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상 가격이 하락하면 비트코인 공급이 중단돼 일종의 지지선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규제에서 벗어났다고 평가받는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관련 암호화폐도 최근 자금세탁 용도로 쓰이면서 추후 강력한 규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