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여 만의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바닥을 쳤던 예·적금 금리도 꿈틀대고 있다. 0%대까지 떨어졌던 시중은행 수신금리는 연 1%대로,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연 2%대 중반까지 오를 전망이다. 여전히 ‘쥐꼬리 이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일부 금융사에선 우대조건 문턱을 낮춰 연 5~10%에 달하는 특판 예·적금을 내놓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올해 안에 또 한 차례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유자금을 은행 예금에 넣어두고 싶다면 그때를 대비해 지금은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학수 하나은행 도곡PB센터지점 PB팀장은 “정기예금에 가입한다면 금리를 올릴 때마다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3~6개월의 단기예금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지난해 6월 이후 올 6월까지 줄곧 연 0.9%를 밑돌았다. 시장금리 상승세에 따라 지난 7월 연 0.92%로 소폭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연 1% 문턱도 넘지 못했다.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일제히 금리를 올리면서 1년3개월 만에 수신금리가 연 1%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서는 정기예금 평균 금리도 기본 연 2%대 중반을 기대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2.12%(1년 만기 기준)였다. 기준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연 2.3~2.4% 안팎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S저축은행(연 2.5%), 키움예스저축은행(연 2.43%), 유진저축은행(연 2.42%),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연 2.41%), 페퍼저축은행(연 2.4%) 등 현재 이미 연 2.4%가 넘는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우리종합금융이 최근 출시한 ‘하이정기적금’은 최대 연 10% 금리를 준다. 우리종합금융과 처음으로 거래하는 고객이라면 손쉽게 최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2%지만 우리종금 스마트뱅킹 앱에 가입하고 수시입출금 계좌인 ‘CMA 노트’를 개설해 자동이체를 걸어두면 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CMA노트 계좌에 잔액을 유지하면 2~3%포인트, 마케팅 수신동의를 하면 1%포인트를 추가로 받아 총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납입금액은 1만~10만원이다.
KB저축은행은 연 5% 상당의 금리 혜택을 주는 ‘플러스키위적금’을 1만 계좌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만기 목표금액을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설정하면 월 납입금액이 자동 책정(월 4만2000원~24만8000원)된다. 1년 만기 기준 기본 금리는 연 2%지만 ‘키위입출금통장’에서 10회 이상 자동이체를 하면 연 1%포인트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여기에 KB금융 통합 앱인 ‘리브메이트’에서 마케팅 알림에 동의하고 6개월 이상 매달 1회 로그인하면 연 2% 이자에 해당하는 금액을 포인트로 준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수협은행이 신한카드·SK플래닛과 내놓은 ‘헤이(Hey)! 친구적금’은 최대 연 7.9% 금리를 준다. 단 최대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적금 가입 직전 6개월간 신한카드 이용실적이 없어야 한다. 이 적금은 먼저 기본금리 연 1%에 마케팅 동의와 자동이체 조건을 충족하면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특정 신한카드를 발급받아 적금 가입일로부터 3개월 내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 6%포인트가 추가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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