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캠프는 경쟁 대권 주자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포함시켜선 안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민주당과 강성친문의 지지가 그토록 절박한가"라며 비판했다.
최재형 캠프 이규양 언론특보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후보가 역선택 방지조항을 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며 "홍준표 후보는 역선택 문제를 말하면서 난데없이 호남 얘기는 왜 하는 건가. 호남은 역선택만 한다는 뜻인가"라고 적었다.
이 특보는 "국민의힘 경선에는 이미 강성친문 세력들이 여론조사의 역선택에 뛰어들어 경선 열차가 출발도 하기 전에 경선판도의 지축을 흔들어 놓고 있다"며 "당헌에도 없는 임의기구인 경선준비위가 '당헌 99조'를 무시하고 역선택 방지 조항을 배제한 경선 룰을 결정하여 이들 세력에게 빌미를 주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승민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강성친문 세력의 역선택에 지지율이 올라가자 경선을 왜 하는지 이유조차 망각하고 그들의 여론조작에 놀아나고 있다"며 "역선택 방지는 원칙의 문제이자 당위이다.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떠나 민의를 왜곡시켜 선거제도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일이며, 선거제도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이 문제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시대적 소명인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제 역선택 문제를 포함한 경선룰 문제는 선관위의 결정에 맡기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후보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경선룰에 넣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참 어이가 없는 논쟁이다. 대선 투표를 우리끼리만 하냐"며 "이미 경준위에서 확정하고 최고위에서 추인한 경선룰을 후보자 전원의 동의 없이 새로 구성된 당 경선위에서 일부의 농간으로 이를 뒤집으려고 한다면 경선판을 깨고 대선판을 망치려고 하는 이적행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확정된 경선룰은 토씨 한자도 손대지 말라"며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을 향해 "윤석열 후보만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어 경선판을 깨겠다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다음 주에 최종 경선룰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겠다고 했지만, 최근 선관위원장으로 취임한 정홍원 전 총리는 경준위의 결정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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