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엔케이맥스의 주가는 전날보다 19.38% 급등한 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완전관해 소식을 전한 전날에는 상한가를 기록해 이틀 새 55%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엔케이맥스는 전날 임상 1상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중간결과는 기존 약물로 치료가 불가능한 수준의 육종암 말기 암환자 13명을 분석했다. 이들은 엔케이맥스의 자연살해(NK)세포 치료제 'SNK01'과 바벤시오를 병용 투여했다. 13명 중 8명이 치료효과를 보여 질병통제율(DCR) 61.5%를 기록했다. 암세포가 대부분 제거된 완전관해(CR) 1명, 암세포가 30%이상 감소한 부분관해(PR) 2명, 암세포가 커지지 않은 안전병변(SD) 5명 등이다.
표준 치료법이 듣지 않는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완전관해를 얻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초기 임상의 중간결과인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결과에서 SNK01의 단독 투여 결과가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독일 머크의 'PD-L1' 면역관문억제제인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와 SNK01의 병용투여 결과만을 공개했다.
한 학계 전문가는 “바벤시오만 투여해도 확률은 높지 않지만 완전관해가 나올 수 있다”며 “SNK01의 단독투여 결과 없인 효능이 우수하다거나 그렇지 않다는 식의 판단을 하긴 이르다”며 신중론을 폈다.
특히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육종암을 대상으로 한 바벤시오의 객관적반응률(ORR) 등도 알려진 바가 없어 병용요법의 효능을 따지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바벤시오는 여보이 키트루다 등에 이어 5번째로 허가된 면역관문억제제다. 메르켈세포암과 신세포암 등 일부 암에만 승인된 상태다. 육종암은 바벤시오의 적응증이 아니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앞서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투여량을 늘려가는 임상단계(코호트1·2·3)에서 투여환자 9명 중 6명에게서 SNK01 단독투여만으로 종양이 더 이상 증대되지 않는 SD를 확인했다”며 “이런 점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특별승인을 받아 병용임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엔케이맥스는 바벤시오 외에도 키트루다와 SNK01의 병용 투여를 최근 시작했다. SNK01과 바벤시오를 투여받은 환자는 13명이며, SNK01과 키트루다를 투여받는 환자는 5명이다.
NK세포 치료제를 투여해 고형암 환자에게서 완전관해를 획득한 '첫 사례'라는 엔케이맥스 측의 발표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NK세포 치료제 개발사인 박셀바이오가 지난해 NK세포치료제를 간암 환자에게 반복 투여해 완전관해를 얻었다고 밝힌 사례가 있다.
다만 양사 치료 방식에는 서로 차이가 있다. 박셀바이오는 NK세포 치료제와 함께 화학항암제를 투여했으며, 엔케이맥스는 면역항암제를 병용투여했다. 또 엔케이맥스는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한 반면, 박셀바이오는 직접 간에 투여했다. 박셀바이오와 엔케이맥스 모두 NK세포 치료제를 다회 투여했다. 투약 간격에도 양사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에 사용한 양사의 NK세포는 모두 환자에게서 채취했다.
해외에선 자가 NK세포 치료제 연구보다 동종 NK세포 치료제나 유전자를 조작한 'CAR-NK' 세포치료제 연구가 더 ‘대세’라는 점도 지적된다. 암 환자는 NK세포의 활성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환자의 NK세포 상태가 나쁠 경우 세포치료제로 배양이 어려울 수 있다. 또 환자 맞춤형으로 배양하기 때문에 기성품(off-the-shelf) 형태가 가능한 동종 대비 제조비용이 더 높을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아직 동종 NK세포 치료제를 투여해 고형암에서 효과를 보인 임상결과가 나오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은 주지 않았지만 엔케이맥스가 ‘암 면역학·면역치료(Cancer Immunology, Immunotherapy)’ 8월호에 발표한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강윤구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로, 위암 치료의 예후와 NK세포 활성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는 것이 골자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NK세포 활성도가 1차 표준항암화학요법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항암제 처방에 앞선 동반진단에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의 활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이우상·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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