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하이퐁시는 LG디스플레이가 이 지역에 14억달러를 투자, OLED 설비를 증설하려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누적 투자금액이 46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이 지역 최대 투자기업이 됐다고 하이퐁시는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LG의 OLED 모듈 생산량은 기존의 월 900만~1000만 대에서 1300만~1400만 대로 30~40%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퐁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해외 생산거점이다. 경기 파주에서 생산한 OLED 패널을 이곳으로 보낸 뒤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와 터치스크린패널 등을 탑재해 모듈 완제품으로 제조한다. 이렇게 생산한 모듈이 TV 등 생산에 쓰인다.
전자업계에서는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소형 OLED 라인 증설에 들어가면서 모듈 생산능력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중소형 OLED 시설에 향후 3년간 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패널을 생산한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주력 제품의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LG 측에 OLED 모듈 주문량을 늘리면서 설비 증설을 요청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TV용 대형 패널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TV 중 OLED 제품 비중이 지난 2분기 처음으로 10%를 넘겼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610만 대로 지난해보다 70% 뛸 것으로 전망했다. TV용 대형 패널은 지난해보다 약 86% 증가한 830만 대가 출하될 것으로 옴디아는 내다봤다. 기존 810만 대에서 상향 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소형, 중·대형 할 것 없이 OLED 패널 주문이 늘고 있어 이를 소화할 모듈 라인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