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입력 2021-09-01 15:29   수정 2021-09-01 15:30

코오롱은 탄소중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4월 SK종합화학과 손잡고 생분해성 플라스틱인 ‘PBAT’ 개발에 성공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PBAT는 땅에 묻으면 제품의 90% 이상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첨단 소재다. LG생활건강·롯데알미늄과 협업해 국내 최초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사용한 PCR 페트 필름 개발에도 나선다.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로 주목받는 수소시장 핵심소재 통합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회사가 30년 넘게 축적해온 멤브레인(기체 분리막) 설계 및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2013년 국내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수분제어장치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이 장치를 현대자동차의 1세대 수소전기차 투싼과 2018년 출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에 공급했다. 지난 6월에는 2023년 출시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업그레이드된 수분제어장치를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을 현대자동차와 맺기도 했다.

또 다른 전략제품은 수소차용 고분자전해질막(PEM)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 제품의 양산 체제를 갖추고 조만간 본격적인 생산·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수소차용 핵심 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설비도 확충해 2022년 양산·판매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조사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골드등급을 받았다. 에코바디스는 세계 7만50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 노동, 공정거래 분야 등을 평가하는데 골드등급은 상위 5% 기업에만 부여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번 심사에서 환경 및 노동 분야에서 상위 3% 수준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평가됐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 및 풍력발전 분야에서 친환경 성장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공장에서 주요 구조물을 모듈화해 제작하고 건설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조립공정을 통해 건물을 완공하는 방식으로 모듈러 건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기술은 건물 해체·이동이 자유롭고 재사용률도 높아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 풍력단지 공사와 더불어 발전 운영에 직접 참여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적을 꾸준히 쌓아가고 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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