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수업' 브로맨스 차태현, 송진우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가운데 불법도박단의 실체에 더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31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경찰수업'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수사 스토리와 청춘들의 불꽃 튀는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유동만(차태현 분)과 강선호(진영 분)는 불법도박단과 연관된 경찰대학교의 세력을 잡기 위해 힘을 합쳤고,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가며 완벽한 '수사 콤비'가 되었다. 그러던 중 강선호는 갑자기 지도부 교수로 나타난 박철진(송진우 분)을 의심했지만, 유동만은 수년간 함께 호흡하며 두터운 정을 쌓은 그를 믿는다는 이유로 강선호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청람체전 당일 강선호의 노트북을 건드린 범인이 박철진으로 판명 나 놀라움을 안겼다.
8회 방송에서는 박철진의 수상한 행적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진땀을 유발했다. 강선호는 박철진의 통신자료 분석 결과, 대포폰의 전화를 받고 그가 움직임을 보였다는 인과 관계를 알아냈다. 이 사실을 들은 유동만은 무겁게 내려앉은 낯빛을 보이다가 곧이어 박철진을 데리고 나와 벽으로 밀어붙이며 그를 매섭게 추궁했다. 유동만은 계속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그를 보자 "그래서 내가 잘 알지. 네가 거짓말 할 때 무슨 표정 짓는지도"라며 냉랭하게 뒤돌아 가 이전과 180도 달라진 무거운 기류를 형성했다.
또한 박철진에게 또 다른 배후세력이 있다는 사실이 암시돼 이목을 끌었다. 박철진은 교내 사격장에서 총을 쏘고 있는 누군가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더이상 앞으로 못 가게 막아보겠습니다"라고 말하며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사격이 끝난 뒤 박철진은 베일에 가려진 의문의 인물에게서 총에 맞아 찢긴 유동만과 자신의 사진을 건네받았고, 아슬아슬한 무언의 압박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이후 어둠의 그림자가 본격적으로 유동만을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기말고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수사학 시험지가 학생들 사이에서 족보로 떠돌아다니게 됐다. 시험지 유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형사들이 들이닥친 그때, 유동만의 책상 서랍에서 돈 봉투가 발견돼 부정청탁 혐의로 그가 긴급체포됐다.
이때 패기 넘치는 청춘들의 환상 호흡이 빛을 발했다. 억울한 일에 휘말린 유동만을 구출하기 위해 신입생 4인방 강선호, 오강희(정수정 분), 노범태(이달 분), 조준욱(유영재 분)이 힘을 합친 것. 노범태와 조준욱은 열띤 탐문 수사 끝에 족보를 사지 않았던 차성수(이도훈 분)와 안해주(민채은 분)가 인쇄실에서 박철진을 목격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강선호는 교수부장 서상학(강신일 분)에게 "제가 유동만 교수님을 지킬 수 있게, 총알을 내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호소한 끝에 CCTV 확보에 성공하기도. 화면을 분석하던 이들은 유리창에 비친 박철진의 얼굴을 포착, 확실한 증거를 손에 넣으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박철진을 걱정하던 유동만이 죄를 뒤집어쓰기로 하고 혐의를 자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수사과로 부리나케 달려온 박철진은 결국 유동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그를 보자 당황한 듯 언성을 높이다가도 이내 뜨거운 눈물을 터트리는 유동만과, "이제 내 뒤에 그만 서 있어도 됩니다"라며 슬프게 털어놓는 박철진의 엇갈린 모습이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과연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된 이들의 앞날이 어떻게 이어질지, 경찰대를 쥐고 흔드는 악의 주축은 누구인지 다음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
'경찰수업'은 한순간에 적이 되어버린 두 남자의 가슴 찡한 브로맨스는 물론, 활기찬 에너지 가득한 청춘들의 청량한 케미스트리로 안방극장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또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각양각색 매력을 소유한 캐릭터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오감 만족' 드라마의 저력을 입증했다.
'경찰수업'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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