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美 공공기관 밥 짓는다

입력 2021-09-01 17:17   수정 2021-09-02 01:46

아워홈이 국내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 계약을 따냈다. 구지은 부회장이 경영권을 쥔 지 3개월여 만에 아워홈이 경영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워홈 미국법인은 미국우정청(USPS)과 구내식당 위탁운영 계약을 맺었다고 1일 밝혔다. USPS는 미국 우편 서비스를 총괄하는 공공기관이다. 아워홈은 이달 말 USPS LA본부 임직원 전용 식당을 열 예정이다. 식당은 1421㎡ 규모로,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국내 단체급식기업이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공공기관 관련 사업은 수주 조건이 까다롭고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이번 입찰에도 글로벌 단체급식기업 일곱 곳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은 한국 단체급식시장에서의 업력과 경쟁력, 기존 고객사 식당의 불편사항과 만족도 개선 사례 등을 내세워 높은 점수로 운영권을 따냈다.

아워홈은 이번 수주의 핵심 포인트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제안’을 꼽았다. 일반 가정식과 그릴, 샐러드바 등 다섯 가지 코너를 구성해 기호에 따라 식사 메뉴를 고를 수 있도록 제안했다. 고객사 직원(우편집배원)의 근무 형태를 고려해 온라인·모바일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고, 테이크아웃 메뉴를 대폭 강화한 것도 특징이다.

아워홈은 USPS 계약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미국 공공기관에서 요구하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충족시킨 만큼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단체급식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정간편식(HMR)과 기내식 사업 등도 활발히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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