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평균 전셋값 3.3㎡당 4000만원 넘었다

입력 2021-09-01 18:00   수정 2021-09-02 02:09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처음으로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아파트 가격 상승과 전월세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로 이 정부 출범 후 4년여 만에 전세가격이 60% 가까이 뛰었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4023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2537만5000원에 비해 1486만3000원(58.6%) 올랐다.

이 기간 강남구뿐 아니라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3구’ 모두 3.3㎡당 아파트 전세가가 1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서초구는 2017년 5월 3.3㎡당 2432만3000원이었던 평균 전세가격이 지난달 3831만7000원으로 뛰었다. 상승액은 1399만4000원(57.5%)에 달했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1879만7000원에서 2926만3000원으로 1046만6000원(55.6%) 올랐다.

단지별로는 상승률이 두 배에 달하는 곳도 많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는 2017년 5월만 하더라도 5억2000만원(11층)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달 24일에는 10억5000만원(10층)에 세입자가 바뀌는 등 전세가격이 두 배가량 상승했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59.98㎡는 지난달 21일 15억5000만원(23층)에 전세 거래됐다. 2017년 5월 8억4000만원(26층)에 비해 84.5% 오른 가격이다. 2017년 5월 8억3000만원(14층)이었던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88㎡ 전세값이 지난달 23일 14억4000만원(10층)으로 73.5% 올랐다.

짧은 기간에 전세값이 급등한 것은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난해 7월 말 임대차보호법까지 시행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세를 내놓는 대신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었고, 기존 전세는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 불안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임대차보호법의 여파와 가을 이사철,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매물 부족 현상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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