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장학금 준 부산대, 거짓발표까지…野 "의사 만들기 1등 공신"

입력 2021-09-01 18:48   수정 2021-09-01 18:49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처분된 가운데 부산대 측이 조민의 성적을 잘못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부산대 관계자는 1일 "조민 씨의 입학 취소 발표에서 대학 성적이 3등이라고 말한 것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가 대학본부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 기인한 것이었다"라며 "공정위가 분석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해명했다. 24등이었던 조민의 성적을 3등이라고 발표하는 촌극을 빚은 것이다.

국민의힘은 부산대를 향해 "반복되는 조국 일가 수호 행태는 우연인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경심 1심 판결문에 따르면 부산대의 발표와는 다르게 조민의 대학 성적은 지원자 중 3등이 아니라 30명 중 24등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입시 원서 경력란은 ‘7대 허위 스펙’을 덜어내면 공란이라고 한다"라면서 "위조 표창장이 없었다면 조민은 의전원 1단계 서류평가에서 더 낮은 점수로 탈락했을 확률 200%이다"라고 주장했다.

신 부대변인은 "부산대 발 ‘조민의 성적 3등’ 가짜뉴스는 친문, 친조국 진영 사이 ‘조민동정론’이 퍼지게 하는 데 일조했다"라면서 "게다가 조국 전 장관을 비판하는 학교 내 현수막에는 게첩 2시간 만에 빛의 속도로 철거요청을 했음에도 ‘조민 입학 취소 철회’ 현수막에는 1주일째 교내 본관 앞에 떡하니 걸려있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대가 조국 일가를 수호하는 상황을 반복하는 것은 단순한 우연의 반복인가"라면서 "2번이나 유급을 했음에도 장학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한 채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다른 학생들에게 말하지 말라’며 6차례 장학금까지 주었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법원으로부터 진실이 밝혀지자 등 떠밀려 조민의 입학을 취소하지 않았다면, ‘조민 의사 만들기 프로젝트’의 1등 공신은 부산대 의전원이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대는 조 씨가 입학 당시 위조된 표창장을 첨부한 것 등을 이유로 입학 취소를 결정했다. 2015학년도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모집 요강에 따르면 '제출서류가 사실과 다르면 불합격 처리하고, 졸업한 뒤라도 이런 사실이 발견되면 학적이 말소된다'는 내용이 있다.



부산대 박홍원 교육부총장은 “조 씨는 서류평가에서 1차 서류 통과자 30명 중 19위를 했다. 전적 대학 성적이 3위였고, 공인영어 성적은 4위였다”고 말했다. 또 “자기소개서에는 (허위) 경력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은 거의 인용하지 않았고 의료봉사활동에 관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부총장은 “공정위 분석 결과는 허위 경력과 위조 표창장이 입학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라며 “조 씨가 서류전형을 통과한 건 전적 학교 대학 성적과 공인영어성적이 크게 좌우한 거로 보인다는 게 공정위 조사 결과에 들어간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후 조 전 장관은 해당 발언을 조민의 입학 취소가 부당하다는 취지로 인용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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