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하락출발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통화 긴축이 지연될 수 있다는 기대로 간밤 나스닥지수는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2일 오전 9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3포인트(0.14%) 내린 3202.69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99포인트 낮은 3198.03에 거래를 시작한 뒤 3200선을 중간에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민간 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경제 정상화를 늦출 수 있다는 점은 대형주 중심의 다우지수를 끌어 내렸다. 다만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도 미룰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8.20포인트(0.14%) 하락한 35,312.5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1포인트(0.03%) 오른 4,524.0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0.15포인트(0.33%) 상승한 15,309.38에 각각 장을 마쳤다.
미국의 8월 민간 고용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긴축 우려를 완화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37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60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친다. 7월 수치도 33만명 증가에서 32만6000명 증가로 내려앉았다.
앞서 미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은 고용이 예상대로 계속 강한 모습을 유지한다면 연내에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이에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선언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기도 했지만, 고용 지표가 크게 부진하게 나오면서 테이퍼링 선언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생겼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용 부진이 연준의 온건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를 높였으나, 연내 테이퍼링을 기정 사실화해 영향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은이 주최한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7월 FOMC에서 연내 테이퍼링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는 걸 언급한 바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11억원 어치와 619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1417억원 어치를 사고 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철강·금속, 증권, 운수창고, 기계 등만 오르고 있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은행이 5%가량 빠지고 있으며, 금융업, 통신업의 낙폭도 비교적 큰 편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세다. 포스코(POSCO), 카카오, 현대모비스만 상승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뱅크가 6%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LG화학, 삼성SDI도 1% 내외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8포인트(0.04%) 오른 1046.36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558억원 어치를 사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2억원 어치와 39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 휴젤, 씨젠, 카카오게임즈 등이 오르는 반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알테오젠, 펄어비스 등은 하락 중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0원(0.13%) 내린 달러당 115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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