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전자발찌 훼손' 살인 사건을 놓고 문재인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윤석열 캠프의 주장대로라면 조두순 사건은 이명박 대통령 책임이란 말"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2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런 끔찍한 일을 대통령과 결부시키는 건 급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앞서 윤석열 캠프는 "전자발찌를 끊고 살인을 한 범죄자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무고한 여성 2명의 희생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지금 홍준표 후보가 거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오다 보니 (윤 전 총장의) 조급함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통령은 비가 와도 걱정, 태풍이 불어도 걱정, 모든 게 걱정이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말도 안 되는 논리를 가지고 허황되게 공격하는데 '기승전 문재인', 이 프레임 자체가 지금 국민한테는 안 통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문재인 정부 예비역 장성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것과 관련, "별값이 똥값이 된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 의원은 "정치적 선택을 했다고 한다면 장군답지 못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정치적 신의나 이런 것들의 진지한 얘기는 다 접어두고 별까지 다신 분들이 하는 모습들이 참 쪽팔린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윤 전 총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빗대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한 국가의 정상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분은 안목을 갖춰야 한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 우방국의 대통령이자 정상이지 않나. 그걸 비하하는, 폄하하는 식의 발언을 해선 안 될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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