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하가 안타까운 개인사를 공개했다.
1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이은하가 출연해 쿠싱증후군에 이어 올해 유방암 수술을 받아야 했던 사연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전설의 가수왕' 이은하는 이날 혜은이가 직접 준비한 보양식을 비롯해 자매들이 직접 만들어준 음식으로 만찬을 즐겼다.
오랜만에 집밥을 먹는다는 이은하는 새로 뛰어든 사업 때문에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 와중 얻게 된 쿠싱증후군을 투병하며 90kg대까지 불었던 몸무게로 힘들게 보냈다고.
이은하는 10억 빚으로 파산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 빚은 모두 상환한 다음, 음반을 제작하다가 생긴 빚"이라며 "故 김현식 추모 앨범 제작을 했는데, 음악에 욕심을 너무 내다보니 앨범 3장 제작 비용에 10억 들어갔다. 제가 미친 짓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은 한정적인데 갚을 길이 없었고, '가요무대'에 나오면 채권자들이 방송국에 찾아와 난리가 났다"면서 채권자들의 압박과 폭언, 협박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은하는 "개인 파산 신청을 했고, 당시 판사가 '환갑 넘은 여자 어떻게 갚겠냐. 회생 불가 상태라고 판단'하셨다"며 파산 선고를 받은 후에도 돈이 생길 때마다 빚을 갚았다고 전했다.
쿠싱 증후군 역시 빚을 갚기 무리하게 활동을 하다가 발병했다고 밝혔다. 쿠싱 증후군은 스테로이드 과다 투여 등에서 오는 호르몬 불균형 질환이다. 이은하는 "춤을 추다 넘어져 허리협착증이 발병했다"며 "몸은 아픈데 빚을 갚으려면 쉴 수 없었다. 응급실에 가면 뼈주사라고 통증을 없애기 위해 맞은 스테로이드 주사가 있다. 주사를 맞으면 통증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선생님이 '마지막이다. 빨리 수술하라'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다른 응급실에 가서 이틀에 한 번 맞았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체중은 35kg이 증가했고, 이를 본 사람들이 "성형수술을 했다", "보톡스를 맞았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이은하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빠져나가야 치료를 하는데, 몸에서 빠져나가는 데만 2년이 걸렸다"며 "작년 10월부터 노력 끝에 20kg 빠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방암 선고를 받은 사실도 알렸다.
이은하는 "올해 2월 진단을 받고 4월에 제거 수술을 했다"며 "가슴 전체 퍼졌다면 유방 절제 수술이 불가피해는데 특정 부분에 몰려 있었다. 착한 암이었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항암 치료 안 받아서 머리카락이 안 빠졌다. 방사선 치료받으며 회복 중이다"며 "환자처럼 안보이지 않냐. 목소리가 멀쩡하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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