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에 하락하며 3175선까지 밀렸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1.17포인트(0.97%) 내린 317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약보합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가 상승전환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지며 317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하락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5개월 연속 2%대의 물가 상승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2% 중반을 상회하며 예상보다 상승 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가 회복하며 수요 측면 상승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 등 공급 측면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752억원 어치와 381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현물 주식에 더해 코스피200 선물도 외국인이 493계약을, 기관이 223계약을 각각 매도했다. 개인이 홀로 9424억원 어치 현물주식과 1788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했다. 섬유·의복, 증권, 철강·금속, 보험만 올랐다. 하락 종목 중에서는 은행, 의료정밀, 운수창고,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통신업, 금융업, 운송장비, 기계 등의 낙폭이 컸다.
특히 은행업종은 우정사업본부가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뱅크 지분 2.9%를 블록딜로 팔았다는 소식에 카카오뱅크 주가가 7.55% 하락한 영향으로 큰 폭으로 빠졌다.
삼성SDI도 4.70% 급락했다. 전일 SNE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7월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집계에서 SK이노베이션에 밀려 6위로 내려앉은 영향으로 보인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아,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차,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1~2%대 낙폭을 보였다. 포스코와 카카오는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21포인트(0.12%) 오른 1047.19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1472억원 어치 주식을 사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78억원 어치와 37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치엘비가 6.45% 상승하며 전일의 기세를 이어갔다. 반면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씨젠,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 등은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30원(0.27%) 오른 달러당 116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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