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안경업계에 따르면 안경렌즈기업 에실로코리아는 최근 시력 검사 기기 ‘비지오피스 X’(사진)를 선보였다. 전용 안경을 쓰고 키오스크 모양의 기기 앞에 서면 안구의 움직임을 비롯해 얼굴 형태, 신체 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정밀 분석해 주는 광학 측정 장비다. 안경사는 태블릿PC를 통해 전송된 피검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로 최적화된 안경렌즈를 설계할 수 있다.
에실로코리아의 독점 기술인 ‘아이코드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것이 기존 스탠드형 시력 검사 기기와 다른 이 장비의 차별점이다. 이 기술은 3D 방식으로 안구 회선점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안구 회선점이란 안구의 움직임에도 변동이 없는 안구 내 특정 지점을 뜻한다. 개인별로 제각각인 안구 회선점과 망막의 길이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화된 렌즈 사용 면적을 계산할 수 있는 장비는 비지오피스 X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검자의 자세와 시습관을 분석하는 H3D 분석 프로토콜도 이 기기의 장점이다. 0.1도 단위의 정확도로 피검자의 자세를 분석한다. 또 근거리용 시습관 측정을 통해 시습관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안경 설계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에실로코리아는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내 안경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0개 안경원에 비지오피스 X를 보급할 방침이다. 에실로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의 안 보건을 증진시키고, 정밀한 검안을 통해 안경원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실로코리아는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한 렌즈 제품도 제공하고 있다. 원거리 및 근거리 안경 기능을 하나의 안경에 담은 누진렌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누진렌즈 제품인 ‘바리락스 X’ 시리즈는 안경업계 최초로 근거리 시각 습관을 측정해 렌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또 ‘바리락스 컴포트 맥스’ 제품은 400여 개에 달하는 인체 움직임을 분석해 유효 시야 범위를 28%까지 확장한 렌즈 제품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경을 사용하는 국민은 약 55.4%로, 직전 조사인 2019년(54.5%)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블루스크린 차단, 다초점 등 고품질 렌즈를 비롯한 안경 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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