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코리아 '3D 눈검사 기기'…안경산업의 스마트한 진화

입력 2021-09-02 17:58   수정 2021-09-03 01:21

안경업계가 정보기술(IT)과 만나면서 진화하고 있다. 첨단 3차원(3D) 기술을 통해 세상에 없던 시력 측정 기술을 구현하는가 하면 첨단 광학기술이 가미된 렌즈 제품으로 소비자가 보다 편안한 시각 환경을 누리도록 돕고 있다.

2일 안경업계에 따르면 안경렌즈기업 에실로코리아는 최근 시력 검사 기기 ‘비지오피스 X’(사진)를 선보였다. 전용 안경을 쓰고 키오스크 모양의 기기 앞에 서면 안구의 움직임을 비롯해 얼굴 형태, 신체 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정밀 분석해 주는 광학 측정 장비다. 안경사는 태블릿PC를 통해 전송된 피검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로 최적화된 안경렌즈를 설계할 수 있다.

에실로코리아의 독점 기술인 ‘아이코드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것이 기존 스탠드형 시력 검사 기기와 다른 이 장비의 차별점이다. 이 기술은 3D 방식으로 안구 회선점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게 핵심이다. 안구 회선점이란 안구의 움직임에도 변동이 없는 안구 내 특정 지점을 뜻한다. 개인별로 제각각인 안구 회선점과 망막의 길이를 정확히 측정해 최적화된 렌즈 사용 면적을 계산할 수 있는 장비는 비지오피스 X가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검자의 자세와 시습관을 분석하는 H3D 분석 프로토콜도 이 기기의 장점이다. 0.1도 단위의 정확도로 피검자의 자세를 분석한다. 또 근거리용 시습관 측정을 통해 시습관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안경 설계를 위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에실로코리아는 올 상반기 현대백화점 더현대서울 내 안경원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0개 안경원에 비지오피스 X를 보급할 방침이다. 에실로코리아 관계자는 “국민의 안 보건을 증진시키고, 정밀한 검안을 통해 안경원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실로코리아는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한 렌즈 제품도 제공하고 있다. 원거리 및 근거리 안경 기능을 하나의 안경에 담은 누진렌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의 누진렌즈 제품인 ‘바리락스 X’ 시리즈는 안경업계 최초로 근거리 시각 습관을 측정해 렌즈 설계에 반영하고 있다.

또 ‘바리락스 컴포트 맥스’ 제품은 400여 개에 달하는 인체 움직임을 분석해 유효 시야 범위를 28%까지 확장한 렌즈 제품이다.

대한안경사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안경을 사용하는 국민은 약 55.4%로, 직전 조사인 2019년(54.5%)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안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정 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이 늘면서 블루스크린 차단, 다초점 등 고품질 렌즈를 비롯한 안경 제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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