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았다. 세금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에 이어 물가마저 치솟아 서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고 2일 발표했다. 4월 2.3%로 2%를 넘어선 이후 5월 2.6%, 6월 2.4%, 7월 2.6% 등 5개월 연속 2%대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처럼 2%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진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2.6%)은 201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생활물가지수는 3.4%, 신선식품지수는 4.1% 올랐다. 품목별로는 달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54.6% 뛰었고 돼지고기는 11.0% 상승하면서 농·축·수산물이 7.8%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5.3%), 전세(2.2%) 등 서비스 물가도 1.7% 뛰었다. 월세는 0.9% 올라 7년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애초 올해 물가 흐름을 ‘상고하저’로 전망하며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던 정부는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월 역시 명절 수요와 가을장마, 태풍 등 상승 요인이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9월 한 달간 달걀 1억 개를 수입하고, 주요 농·축·수산물 공급도 전년 대비 25% 늘리는 등 추석 물가 안정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한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집값 급등과 가계부채 급증, 물가 상승은 모두 저금리가 주원인”이라며 “한은으로선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이유가 명확해진 셈”이라고 평가했다.
노경목/강진규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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