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판다"…3주 만에 110만개 불티나게 팔린 햄버거

입력 2021-09-03 06:08   수정 2021-09-05 11:34


프랜차이즈 식품·외식업계에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사용한 메뉴 바람이 불고 있다. 업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현하며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농가를 돕는 효과가 있어 반응이 좋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가 지난달 6일 출시한 '창녕 갈릭 버거'는 출시한 지 3주도 안 돼 판매량 110만 개를 돌파했다. 이달 1일 기준으로 전국 맥도날드 매장에서 제품이 모두 일시 품절됐으며 2일부터 판매가 재개됐다.

창녕 갈릭 버거에는 경남 창녕에서 생산한 마늘 6쪽이 들어간다. 햇마늘을 통째로 갈아 넣은 토핑을 이용해 마늘 특유의 감칠맛과 풍미를 살렸다. 창녕 마늘은 단맛이 강하고 매운맛이 덜해 버거의 패티 및 양상추, 토마토, 치즈와 맛이 조화를 이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한국맥도날드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한국의 맛)'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녕 마늘을 택했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신메뉴를 출시, 지역 농산물을 소비해 지역 경제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프로젝트 효과는 좋았다. 창녕 갈릭 버거로 한국맥도날드는 올해에만 약 21t의 창녕 마늘을 소비하게 된다. 신메뉴로 창녕 마늘 역시 소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마늘 농가는 보통 경북 의성을 떠올리곤 했는데 '창녕=마늘'이라는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킨 것이다. 실제로 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보면 전국 마늘 생산 1위 지역은 창녕군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와 지역 농가의 협업 상품이 효과를 본 건 맥도날드뿐만이 아니다. 앞서 파리바게뜨는 전남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양파빵'을 출시했다. '무안 양파빵'은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행복 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무안군과 상생협약을 체결해 수급한 햇양파를 활용해 선보인 제품이다.


'무안 양파빵'은 빵 모양을 양파 모양으로 구현한 '페이크푸드(fake food)' 형태로 출시됐다. 양파의 풍미와 단맛과 짠맛이 어우러졌으며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 100만 개를 달성했다.

공차코리아 역시 지난달 '해남 초당옥수수'를 활용한 음료 3종을 출시했다. 당도가 높아 최고 품질을 인정받는 해남 초당옥수수를 사용한 이 제품은 인기에 힘입어 출시 약 한 달 만에 40만 잔 이상 팔렸다.

피자알볼로도 국산 식재료를 적극 사용한 피자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피자알볼로의 시그니처인 흑미 도우는 진도 검은 쌀 생산유통 영농법인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내산 검은 쌀 만을 이용하고 있다. 핫소스와 치즈는 각각 강원도 영월 농협, 전북 임실군 농협과의 협업을 통해 국산 재료만 쓰고 있다.

한 프랜차이즈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역 특산물을 사용하면 신선한 고품질의 메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며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역시 지역 농가를 돕는다는 인식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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