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지수가 10년 전 골수를 기증해 백혈병 환자를 살린 데 이어 이번에는 골수 기증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김지수는 2일 자신의 SNS에 "뻘쭘해서 2011년 사진을 내 손으로는 그 어느 곳에도 올려본 적 없었는데 골수 기증에 관심 한 번 부탁드리겠다. 관심 가져달라"는 문구와 함께 과거 사진을 한 장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2011년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한 생명을 살렸던 김지수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 김지수는 병원 침상에 누워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아래에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조혈모세포는 기증자를 찾을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는 사실에 용기를 냈다"는 당시 김지수의 심경이 글로 적혀있다.
김지수는 "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직접 가서 등록했었는데 인터넷으로도 기증 등록을 할 수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이어 해시태그를 달아 2005년 각막과 장기, 골수 기증을 등록한 뒤 2011년 골수를 기증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골수 기증 5만분의 1의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 세포'라 불리는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 모든 혈액세포를 만들어내는 줄기세포를 말한다. 골반 뼈, 척추, 대퇴골, 흉골, 갈비뼈 등 내부에 존재하는 골수에서 대량 생산되며 산모의 태반 및 탯줄의 혈액에도 조혈모세포가 존재한다. 정상인 혈액의 약 1% 정도 존재하는데 허리 쪽 골반 부분에 밀집돼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백혈병 등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요해 대기하는 환자는 2020년 기준 5030명으로 매년 500여 명의 조혈모세포 이식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 중 40% 정도만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이식을 받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생명나눔실천본부,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등 5곳의 등록기관을 통해 등록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는 2020년 기준 38만8887명이다.
만 18세 이상 만 40세 미만 건강한 사람이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등에 신청하면 조직적합성항원 유전형질(HLA) 검사를 위한 채혈 후 질병관리본부 시스템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과거 전신마취를 하고 등 쪽 골수에 큰 바늘을 꽂아 조혈모세포를 얻던 것과 달리 요즘은 헌혈하듯 채취할 수 있고 입원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조혈모세포 공여자는 일정 기간 입원이 필요해 관련 법은 이 기간 동안 공무원은 병가, 근로자는 유급휴가로 인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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