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4인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기 위해 평균 30만원이 들어갈 것이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해보다 9% 증가한 수치로, 곶감과 계란 등의 가격이 많이 뛴 것으로 집계됐다.
3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지난달 30∼31일 서울 25개 자치구 88개 시장과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추석 제수 용품 24개 품목의 구입 비용을 분석한 결과, 평균 30만36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 1차 조사 당시 평균 가격(27만4768원)보다 9.3% 오른 수치다.
조사 대상 24개 품목 중 22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특히 곶감(상주산·10개 기준)과 계란(일반란 30개 한판 기준)의 경우 가격 상승률이 각각 39.6%, 36.9%로 40% 가까이 뛰었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후 최고 9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계란 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 과일(22.6%)이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했고, 기타 식품(11.6%), 축산물(9.8%), 채소·임산물(9.7%), 가공식품(5.0%)이 뒤따랐다. 수산물(-11.8%)의 경우 하락세를 나타냈다. 참조기(3마리 기준)의 경우 가격이 36.2% 하락했다.
유통업태별로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이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4인 기준 차례상을 마련하는데 드는 비용이 평균 23만4804원이었다. 대형마트(30만8205원)보다 23.8%, 백화점(44만6163원)보다는 47.4% 저렴했다.
다만 유통업태별로 제수용품들의 가격차이가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돼지고기, 쇠고기, 시금치, 깐도라지 등 축산물과 채소가 저렴했다. 그러나 밀가루 두부 등 가공식품의 경우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가격이 평균 9.3% 낮았다.
물가감시센터는 "유통업태별로 제수용품들의 가격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은 유통업태 및 구매할 품목들에 대해 꼼꼼히 비교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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