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루이지애나를 강풍으로 휩쓴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 인구밀집 지역에도 물 폭탄을 투하하면서 뉴욕마저 물에 깊이 잠겼다. 이번 허리케인 피해로 최소 46명이 숨졌으며 20만 이상 가구가 단전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아이다가 지나간 뉴욕,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코네티컷 등 북동부 4개 주에서 최소 46명이 사망한했다. 특히 뉴욕에서만 13명이 숨졌으며 필립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뉴저지에서도 2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에서는 퀸스, 브루클린 등에서 인명피해가 많이 발생했는데 아파트 지하를 불법 개조한 숙소에 살던 저소득층과 이민자들이 피해를 많이 입었다.
뉴저지 남부 엘리자베스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희생자 4명이 나왔으며 코네티컷에서는 주 경찰관이 불어난 물에 차가 휩쓸리는 바람에 숨졌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전날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등에 228.6㎜의 비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뉴욕 맨해튼의 센트럴파크에는 182.6㎜의 비가 쏟아지는 등 1869년 기상관측 이래 152년 만에 최대 강수량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뉴욕에 홍수 경보가 발효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이날 내린 비에 대해 “나이아가라 폭포 수준의 물이 뉴욕 거리로 쏟아져 내렸다”고 밝혔다.
아이다로 인해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긴급성명에서 “이번 홍수는 극심한 폭풍과 기후위기가 왔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훨씬 더 잘 준비해야 한다. 연방재난관리청은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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