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우리 몸에서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중요한 기관이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을 견디는 발은 하루에 약 500t의 하중을 받는 다고 알려져 있다. 발에 문제가 생기면 몸 전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무좀 등 발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알아봤다.
슬리퍼나 플랫슈즈를 신고 오래 걸으면 발 중간 부분에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밑창이 얇고 딱딱해 보행 시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족저근막에 지속적으로 손상이 생기고 족저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흔히 평발로 불리는 편평족의 경우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다.
족저근막염은 아침에 일어나 첫발을 내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차츰 사라졌다가 활동량이 많아지면 다시 나타는 특징이 있다.
한승훈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재활의학과교수는 "족저근막염은 재발률이 높은 만큼 만성이 되지 않도록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으로,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는 쿠션이 좋은 신발을 신는 게 좋다"며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하기 전에 발을 스트레칭하거나 족욕 등으로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들의 경우 일명 '하이힐 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으로 고통 받는 경우가 많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기울여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하이힐처럼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장시간 신으면 잘 생긴다.
무지외반증은 여성 환자의 비율이 월등히 높지만 남성 환자도 느는 추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이면 무좀이 더 심하게 발생한다고 느껴지는 경우도 많다. 무좀균은 피부를 청결히 관리했을 때 일시적으로 좋아지기는 하나, 각질층에 깊숙이 달라붙어 있어 무좀이 생기기 좋은 환경이 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후에는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좀을 발생시키는 곰팡이균은 따뜻하고 축축한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워 피부뿐만 아니라 신발을 청결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이 노출되는 신발은 외부의 먼지와 노폐물이 땀에 섞이기 쉬워 피부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가는 끈으로 된 샌들은 피부와 닿은 부위에 물집과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마찰 부위를 밴드로 보호하는 것이 좋다.
쿠션이 없고 밑창이 얇은 신발은 굳은살과 티눈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돌로 긁어내는 행위는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심한 경우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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