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일대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색·증산뉴타운에는 수색4구역 등 6개 구역이 입주를 마쳤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노후 주거지 정비사업이 속도를 내는 데다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의 롯데몰 건립과 월드컵대교 개통 등 개발 호재도 많아 부동산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음달에는 수색9구역에서 ‘DMCSK뷰’(753가구)가, 내년 3월에는 증산2구역의 ‘DMC센트럴자이’(1388가구)가 준공된다. 2023년에는 ‘DMC아트포레자이’(수색7구역·672가구), ‘DMCSK뷰아이파크포레’(수색13구역·1464가구), ‘DMC파인시티자이’(수색6구역·1223가구) 등 3개 단지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단지 가격(입주권 포함)은 분양가의 두 배를 웃돌고 있다. 롯데캐슬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 1월 12억98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고 분양가(5억8400만원)보다 7억원 넘게 오른 금액이다. DMC역을 끼고 있어 6개 단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증산동 센트럴자이는 지난달 16억325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올초 실거래가(14억4778만원)보다 2억원 가까이 뛰었다. 수색·증산뉴타운 신축 단지 전용 84㎡가 ‘대출 금지선’인 15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현재 호가는 17억원에 달한다. 2018년 분양한 수색동 SK뷰 전용 84㎡는 지난달 분양가(7억2620만원)의 두 배가 넘는 15억50만원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수색·증산뉴타운의 가장 큰 호재는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 개발사업이다. DMC역 인근 2만644㎡ 부지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개장되면 수색·증산뉴타운 주민들은 지상·지하 통로를 통해 롯데몰을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교통도 편리해졌다.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가 이달 초 개통하면서 강서구와 영등포구로의 이동 시간이 단축됐다. 최근 서부간선지하도로(영등포구 양평동~금천구 독산동)도 개통되면서 일대 상습적인 정체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수색·증산뉴타운에선 고양 이케아, 고양 스타필드 등 대형 쇼핑시설도 차로 10분 남짓이면 닿는다. 부동산 컨설팅회사 도시와경제의 송승현 대표는 “수색·증산뉴타운 노후 단지 개발이 완료되면 인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 3호선 녹번·연신내역 일대 신축 단지들과 시너지를 내면서 신흥 주거타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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